진주의 정기 ‘대봉정’으로 되살아난다
진주의 정기 ‘대봉정’으로 되살아난다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11.18 18:03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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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산 정자 준공…대봉산 정기 이어 진주정신 회복

전망 탁월한 명당 진주향교에서 임야 무상사용 동의


▲ 진주시는 지난 17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봉산 전망 정자인 대봉정(大鳳亭) 준공식을 개최했다.
진주의 진산(眞山)인 비봉산의 옛 이름은 대봉산(大鳳山)이었다. 그러나 진주에서 유난히 인물이 많이 나오자 이를 두려워한 조정에서 비봉산(飛鳳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에 진주정신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비봉산을 과거의 이름인 대봉산으로 바꾸자는 여론도 진주시 일각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봉산 전망 정자인 대봉정(大鳳亭)이 지난 17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대봉정 설치는 진주의 진산이자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비봉산이 황폐화된 채 방치되어 오면서 2016년부터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됐다. 비봉산은 대봉정을 비롯한 테마 공원과 숲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시민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대봉정은 촉석루 형태의 전통형 전망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면적 44㎡의 규모로 건립됐다. 대봉정의 전경은 정면으로 진주성과 천수교, 망진산을 바라보며 동측으로 월아산, 서측으로 지리산을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다.

특히 대봉정에서 바라보는 진주대교와 진주성 촉석루 사이의 흐르는 남강 물은 부와 건강을 뜻하고 있어 부강한 진주의 번영을 상징할 수 있도록 풍수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위치와 건립 방향을 선정했다.

시는 지난 7월 30일부터 한 달여간 비봉산 전망정자 명칭 공모를 실시하여 공모에 접수된 189건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5개의 명칭을 인터넷 투표를 통해 총 1547명의 시민 의견을 통해 대봉정으로 최종 선정 했다.

대봉정 현판의 글씨는 소헌 정도준 선생, 기문은 진주향교 심동섭 원임 전교, 글은 설원 김장호 선생, 조각은 석은 이태조 선생이 새겼다.

준공식에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대봉산의 정기를 잇는다는 뜻으로 대봉정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시민들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명품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면서 “비봉산 일원 20ha에 가까운 임야를 도시 숲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무상사용에 동의 해준 진주향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봉산의 원래 이름은 대봉산(大鳳山)이었고 산 위에 봉암(鳳岩)이 있어 진주에서 뛰어난 인물이 많이 나고 권세를 누렸으나, 고려 인종 때 이 기세를 꺾기 위해 조정에서 몰래 봉암을 깨 없애 봉황이 날아가 버렸다고 해 비봉산(飛鳳山)이라고 부르게 한 유례가 있다. 또 조선을 새로 건국한 조정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인물이 많이 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무학대사가 진주의 지맥을 끊었다고 전해오는 기록이 있다. 진주출신 문신 하륜이 지은 봉명루기에도 비봉산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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