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알코올 의존과 알코올 남용을 합해서 알코올 사용 장애라고 하며, 알코올과 관련되어 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가정적, 사회적 측면의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포괄적으로 알코올 중독이라고 한다.
술 또는 다른 약물 사용의 문제에 있어 알아두어야 할 용어에는 내성, 금단 증상, 남용, 의존이 있다. 내성이란 같은 정도로 취하기 위해서 예전보다 점점 더 알코올의 양이 많이 필요한 경우를 뜻한다. 금단 증상은 술의 양을 줄이거나 하루, 이틀 정도를 마시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손 떨림, 식은 땀, 두근거림, 불안 등이 포함되며 심할 경우 환시, 환청, 환촉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진행하면 가족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의 혼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 알코올 진전 섬망이라고 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20%가 사망하게 된다. 이러한 내성과 금단 증상은 중독자의 신체와 생리 기전이 알코올에 깊이 중독되어 체질이 변했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신체는 계속적으로 알코올을 요구하게 되며, 이렇게 체질 자체가 변화한 상태를 흔히 신체적 의존이라고 부른다. 심리적 의존이란 중독자의 정서적인 반응, 즉 불안, 우울, 불쾌감 등을 술을 통해 완화시키고자 하는 심리 현상을 일컫는다.
다음의 7개 증상 중 3개 이상이면 알코올 의존이라고 한다.
다음의 4개 증상 중 1개만 있어도 알코올 남용이라고 한다.
①자주 음주로 인하여 직장, 학교, 가정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②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음주를 한다. ③알코올과 관련된 법적 문제가 야기되어 폭행, 무전 취식 등으로 고소 당하거나 경찰에 체포된다. ④술 때문에 사회적이나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음에도 계속적으로 음주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일반 인구보다 15년 정도 일찍 사망하며, 전체 중독자의 약 10%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치료가 빨리 시작되면 치료 경과가 다소 양호하지만 대개는 오래 방치되거나, 다른 방법을 찾다 실패하여, 신체, 정신, 가정이 파괴된 후에야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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