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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칼럼-지리산향기60-몸이 먼저? 마음이 먼저?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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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18: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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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몸이 먼저? 마음이 먼저?

‘50대에게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설문을 하니 남녀 모두 건강이라고 대답했단다. 돈은 두 번째고 건강이 가장 우선이라는 얘기다. 그와 발맞추어 요즘 방송을 보면 건강에 대하여 말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주로 건강에 좋은 먹거리들에 대한 정보가 주를 이루는데 4대 중증 질병인 암이나 심장질환, 내혈관 질환에 대하여 어떻게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든가, 그 질병들을 이겨낸 사례라든가,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논쟁을 다루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오래 전에 지리산에 놀러온 가수 정태춘, 박은옥 부부를 통하여 공주에 사는 사상체질학자 추만호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이후 사상체질학에 매료가 되어 내가 다니는 잡지 <차와 문화>에 추만호선생과의 인터뷰를 3년간 연재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상체질학에 입문을 했는데 거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이다. 젊을 때는 마음이 몸을 지배하지만 나이가 들면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때를 맞이한다.

예를 들면 젊을 때는 몸에서 술이 받지 않아도 먹어야 하는 자리라든가, 먹고 싶은 기분이 들면 마실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 마셔야 하는 자리나,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어도 몸이 거부하면 마실 수 없어진다. 술은 내 경우여서 예를 들어 본 것이고 달리 말하면 젊을 때는 기분에 따라 일들이 진행되지만 나이가 들면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80세로 놓고 본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40세 전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나이 마흔이 넘으면 몸이 내 맘대로 되지 않고 오십대가 되면 이렇게 지내다가는 안되겠구나, 하는 마음에 운동도 하고 금연이나 금주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을 챙긴다고 해서 완전히 건강해지는 것일까? 술을 안마시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해서 암이나 심장, 내혈관 질환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공부를 한 이제마의 사상체질학은 일단 몸의 태형을 기준으로 해서 사람들의 체질을 나눈다. 어깨가 넓으면 태양인, 가슴이 넓으면 소양인, 배가 넓으면 태음인, 엉덩이인 골반이 넓으면 소음인으로 본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사상체질학이 아니기에 이쯤하고 이렇게 몸을 보거나 맥을 잡아 체질을 나누지만 그 모양대로 성격이 나누어진다는 것이 놀라웠다. 서양의학에서도 그런 실험들이 많이 나온다. 사람의 마음을 DNA나 혹은 신체구조로 설명하는데 우뇌가 크면 예술적인 감성이 더 표현되고 좌뇌가 크면 학문적인 사고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내 주변에는 혈액형을 가지고 상대를 알아보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을 종종 본다. 혈액형 진단은 일본의 노미라는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하여 이백여명을 인터뷰하고 통계를 낸 자료에 근거한다. 그래서 정설이 아니게 받아들여진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혈액형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가 아는 지인조차 평소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볼 때 O형처럼 즉각즉각인데도 불구하고 맘 상하는 관계가 있으면 아무리 술 마시고 풀어도 꼭 뒤끝이 남더라, 며 A형이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피를 갈았으면 좋겠다는 우스운 농담을 해왔다.

이렇게 몸은 물질이고 마음이나 정신은 관념인데 이것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사람을 완성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하던가! 모든 것은 마음에서 연유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심신불이론(心身不二論)이라는 것에 손이 들어진다.

몸이 마음을 좌우하기도 하고 마음이 몸을 지배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은 몸으로부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기농 채소만을 먹고 상황버섯과 헛개나무만을 끓여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건강이 단순한 수명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건강이 사는 동안 온전하게 움직이고 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나 혼자 잘 살겠다거나 이것을 먹고 내 가족만 건강해져야겠다고 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먹거리는 유기농을 넘어서 보약이라고 하더라도 건강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 욕심들이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기의 순환을 막아 심장이나 내혈관을 막는 것은 아닐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온전한 건강을 원한다면 몸이 원하는 절제된 먹거리와 내 가족을 넘어서서 내 이웃, 그리고 가장 고통 받는 이들까지도 돌아보고 함께 하는 여유 있는 마음이 아닐는지!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다가온다. 골프모임으로 몸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가까이에 있는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장애인가족을 돕는 길도 한번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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