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기간 중 농민의 생명은 누구의 것인가? - 경남도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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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기간 중 농민의 생명은 누구의 것인가?박형렬/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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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8  19: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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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렬/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수렵기간 중 농민의 생명은 누구의 것인가?

세밑 한파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마음과 온몸을 더욱더 춥게 만드는 것은 산과 들에서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경남 고성군 전 지역의 수렵허가로 인해, 2018년 11월 20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여기저기서 하루에도 몇 번씩 총성이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휴가를 내어 대낮에 밭 안쪽 깊숙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엽사가 정확히 사물을 확인하지 않고 충을 발사하여 얼마나 놀랐는지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택시를 타고 인근 파출소로 달려가 총기 반출 자와 CCTV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을 한 적도 있다. 그 후 밭둑에 합판에 말뚝을 세워서 ‘밭에 24시간 사람 있어요, 총기사용 금지’라고 표시를 하고 3일 뒤부터 다시 일을 시작할 때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어 음악을 크게 틀고,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두어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시한 후 일을 시작하였다. 일을 하면서도 수시로 나무가 없는 곳으로 가보고, 차 소리가 나면 일을 하다가 얼른 밖으로 나와 주의를 살피곤 하였다.

2017년 겨울에는 산기슭 옆 밭에 심어놓은 헛개나무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 음악을 크게 틀고, 헛기침을 하면서 조금 줍다가 얼른 밭에서 내려왔다. 주변이 풀 숲속이라 소리가 나 혹시 착각을 하여 1년 전과 같은 일이 발생할까하는 마음이 앞서기 시작하여 전년도에 비하여 1/10정도만 수확을 하고 총성 때문에 불안하여 다시 마무리 수확을 하지 못하였다. 또한 총을 발사한 밭에는 길옆을 지나갈 때 보이는 곳에서만 일을 하고 안쪽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올해도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밭에서 탄피가 발견되고 있어 주말과 휴가를 내어 밭에 밀린 일을 할 때는 음악을 크게 틀고,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두어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시하였다.

12월 16일 대낮에 밭 옆에 대나무가 나무를 가려 정리를 하고 있는데, 친척집을 방문한 두 사람이 길을 지나 가다가 소리가 나니까 몽둥이를 들고 소리를 내며 내 옆으로 다가 오기에 “누구세요?” 하면서 일어서니까 멧돼지 인줄 알고 왔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2년 전 밭둑에 합판에 말뚝을 세워서 밭에 ‘밭에 24시간 사람 있어요, 총기사용 금지’ 라고 표시한 글씨가 너무 낡아 페인트를 사서 다시 쓰려고 생각을 했다.

12월 19일 대낮에 위와 같이 표시를 하고 밭 안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엽사가 산을 내려오면서 밭에서 무슨 소리가 나니까 필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데 길에서 정찰을 하던 엽사 부인이 “사람이다”라고 한 말에 놀라 일을 하다가 일어서니까 저 옆에는 이미 엽사가 든 엽총과 사냥개가 있어 얼마나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표지판 쪽으로 가서 손가락으로 보라고 하였다. 그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겠냐고 되물었다. 그 후 필자는 일을 하지 못하고 곧바로 진주로 달려와 더 큰 현수막 제작을 의뢰하여 밭에 부착한 후 전화로 관할 면사무소 담당자에게 수렵 안전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질의를 하였으나 특별한 대책이 없고 하면서 군청 수렵허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보라고 하여 통화를 하였으나 역시 같은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단지 면사무소 담당자와 다른 말은 엽사들에게 문자를 보내어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내용 뿐 이었다. 어떻게 전국에 있는 엽사들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는지 궁금하며, 요즘 연일 안전사고에 대한 방송이 보도되고 있는데 환경부와 군청 환경과에서는 수렵기간 중 어떤 특별한 안전대책을 세워 농민들을 보호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인터넷에서 이런 문구를 읽어보았다. ‘수렵지역 오발사고 예방 약초꾼 수칙 : 1. 빨간 모자, 빨간 옷이나 밝은 색 옷을 입는다. 2. 혼자 다니지 말고 두 세 명이 팀을 이루어 시끄럽게 다닌다. 3. 수렵허가 지역이 아니라도 긴장해야 한다.’ 농민들이 일일이 빨간색과 밝은 옷을 입으며, 일을 하는데 두 세 명이 함께하면서 하루 종일 시끄럽게 할 수 있겠는가? 면사무소와 군청에서 수렵기간 중에 기꺼이 하는 것은 마을 이장을 통하며 농인들에게 수렵기간 중에 조심하라는 방송뿐이다.

농민들이 수렵기간 중에 산과 들에서 마음을 놓고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거듭 당부하지만 수렵기간 중에 농민들이 마음을 놓고 안전하게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여 부흥하는 농촌이 될 수 있도록 대책과 안전을 책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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