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KTX 시대 생활지도가 확 바뀐다
서부경남 KTX 시대 생활지도가 확 바뀐다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1.29 19:1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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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정부가 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결정하자 경남도가 이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도청 건물에 내걸었다.
철도 교통 불모지 설움 털고 수도권 2시간만에 통행
경제와 관광지도 바꿔 수도권·제주 위주 관광수요 흡수

서부경남의 혈맥인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가 건설되면 통행의 안정성·정시성이 확보되고 경제와 관광의 지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경남뿐 아니라 50여년을 기다려온 350만 도민의 염원이 결실을 맺으면서 경남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서부경남KTX 노선 경유 지자체의 관광 활성화 등 남해안의 관광 수요가 넘치면서 경남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경남KTX 건설 추진

29일 서부경남KTX 건설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서부경남KTX는 2021년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서부경남KTX 건설은 1966년 추진한 김삼선(김천~삼천포) 철도 기공식에서 시작됐다.

기공식을 했으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회의적인 경제성 평가와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중단됐다.

그러나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고 2016년 제3차 계획에도 반영되는 등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인정했다.

다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대한 지나친 경제성 논리로 2014년부터 진행된 국가재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7년 5월에 민간이 제안한 사업계획의 민자적격성조사도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이 무산되는 듯 했다.

불투명하던 서부경남KTX 건설은 김경수 지사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았다. 김 지사는 ‘민선 7기 제1호 공약’인 서부경남KTX를 경제성 논리가 아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요구했다.

도는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 등에 고용·산업위기 지역 지정에 따른 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조기 건설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회, 관련 시·군, 시민단체 등이 범도민 추진협의회, 민관협의체, 100인 위원회 등을 구성해 조기 착공 성명서 발표, 건의서 전달 및 서명운동을 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가을,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통영·거제를 방문해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연내에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지난해 12월 1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서부경남KTX 건설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곧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도민의 기대를 높였다.

◇서부경남KTX 건설 의미·효과

서부경남KTX 건설은 서부경남과 경남에다 전국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철학에 맞게 대형 SOC사업에 경제성 논리가 아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결정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 교통망이 없는 지역에 실질적 교통복지를 실현해 지역 주민의 복지증진, 지역균형발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은 균형발전 뉴딜사업으로 경남을 넘어서 국가 경제 전체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부경남KTX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으로 항공·나노국가산단, 항노화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조선과 자동차 산업 등 경남의 기반산업의 침체와 경기 불황 상황에서 대규모 SOC 사업 추진은 건설업계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8만개의 일자리와 1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 제주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 패턴이 남해안의 자연경관과 지리산 중심의 항노화 산업을 연계하는 체류형 관광산업으로 전환돼 경남 방문객 1000만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서부경남KTX가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시발점이며 경부고속철도와 중부내륙선과 연결돼 중국과 러시아 등 대륙을 잇는 교통과 물류의 동북아시아 첫 관문 역할도 효과도 기대된다.

진주 경남혁신도시의 공공기관과 연관된 산업‧기업유치,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도 줄 것으로 평가된다.

◇경남 경제·관광 지도의 변화

정부가 예타 면제를 결정한 서부경남KTX 구간은 김천에서 거제 경계까지로 172km다. 이대로 건설한다면 4조7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남도는 올해 기본계획 수립과 내년~2021년 수행하는 기본·실시설계 때 구간을 거제 시내까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구간은 191.1㎞가 되고 사업비는 5조324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도는 서부경남KTX와 연계한 관광·레저·힐링산업 및 역세권, 연계 교통망 등을 포함하는 경남 전체의 발전 그랜드 비전을 수립 시기를 앞당긴다.

29일 서부개발국 아래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단을 신설해 조기 착공과 역세권 개발, 연계 교통망 확충, 설계 및 인허가 지원 등에 나섰다.

도는 지금까지는 사업 확정이 목표였으나 앞으로는 행정절차 이행, 예산 확보 등에 적극 나서 조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환영하고 대통령과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경남 종합발전계획인 그랜드비전을 조기에 수립해 서부경남KTX가 경남경제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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