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역대급 최장 하락…생산·투자 동반 부진
경기지표 역대급 최장 하락…생산·투자 동반 부진
  • 연합뉴스
  • 승인 2019.01.31 19:26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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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생산 0.6%↓·설비투자 0.4%↓ 동반 감소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연간으로도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았고 투자는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으로 함께 내리막을 걸으며 사실상 최장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은 역대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제조업 가동률은 7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2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 1.4% 감소 뒤 10월 1.2% 늘며 반등했지만, 11월 -0.7%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으나 자동차(-5.9%), 반도체(-4.5%)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달 2.0%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완성차 수출 감소와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부진, 서버용 D램과 모바일 메모리 수요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p 하락한 72.7%를 나타냈다.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작년 10월 0.2%, 11월 0.5%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9∼10월 증가했지만, 11월 -4.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가 멈췄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해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지표가 9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1997년 9월∼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p 하락해 7개월째 뒷걸음쳤다.

통계청은 두 지표가 동시에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간 지표를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200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광공업과 건설업 부진이 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공업생산은 금속가공,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으나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2017년(1.9%) 증가폭에 비교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2015년(-0.3%)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 전년보다 5.1% 감소했다. 2011년(-6.4%)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2011년(80.5%) 이후 매년 하락하다가 7년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생산 부진에도 가동률이 상승한 데에는 감소로 전환한 제조업 생산능력지수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량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산량이 늘면 올라가지만 공장 기계나 설비 등 생산능력이 축소돼도 가동률이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1.1%)로 전환했다. 과잉설비 구조조정에 더해 반도체 설비 조정 등 투자 부진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비내구재, 내구재, 준내구재가 모두 늘었다. 2011년 4.6% 오른 뒤 7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설비투자는 4.2% 감소했다. 금융위기 후 9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지난해 계속됐던 반도체 설비 조정이 투자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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