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그리고 LH
대동공업, 그리고 LH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4.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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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우/편집부국장ㆍ자치행정부장
"대동공업이 있을때만 해도 진주가 살만 했는데.." 언론계의 한 선배가 술자리에 앉으면 자주 하던 말이다. 지금부터 30여년전 진주사람들은 대동공업 때문에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이 없었다. 대동공업 직원들의 월급날이면 진주지역 술집부터 음식점, 상가까지 손님들로 북적댈 정도로 진주지역 경제는 대동공업이 좌지우지했다. 지금이야 사라진 관행이지만 각종 민간사회단체들은 크고 작은 행사를 하게 되면 으레 대동공업에 손을 벌렸고, 대동공업은 이러한 지역의 요구에 잘 부응하면서 진주의 중심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주력기업이던 대동공업이 1983년 경북 달성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후 진주에는 암흑이 깃들기 시작했다. 중앙시장을 비롯해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술집과 음식점, 상가의 매기는 끝없이 추락하면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업소와 가게가 속출했다. 각종 단체들은 행사를 해도 변변한 협찬 하나 받을데가 없어 행사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곤 했다.

대동공업이 옮겨간 이후 진주는 '기업다운 기업' 하나없는 도시로 전락했다. 만년 낙후의 오명을 벗지 못하면서 시민들은 무력감과 패배감에 빠져들었고, 갈수록 인구는 줄고 시세(市勢)는 위축됐다. 진주의 쇠퇴는 점차 가속화 돼 경남의 맹주 자리는 창원에 넘겨준지 오래고 김해에도 뒤처진데 이어 양산에마저 뒤질 처지에 놓이면서 교육과 문화예술 도시라는 이름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진주시에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김해와 양산, 거제 등 다른 시군의 비상을 마냥 부러워 하던 진주시가 민선 5기 이창희 시장체제 출범 이후 눈에 띄는 기업유치 성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 대표되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를 비롯해 GS칼텍스 등 제조업분야 51개업체, GS리테일과 보광훼미리마트로 대표되는 물류업, 동양생명 컨텍콜센터, 뿌리산업 기술혁신터 등 모두 56개에 이르는 유망 중·대기업을 유치하면서 기업도시로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 148조로 삼성그룹에 이은 국내 2위인 LH의 유치로 진주는 명실상부한 기업도시가 됐다. LH의 진주유치는 과거 진주경제의 버팀목이 되던 대동공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에서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진주는 앞으로 LH만 있으면 100년간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LH는 자회사와 출자회사 33개에, 연관기업까지 합치면 70개가 달한다. 또 48조원의 예산 운용으로 지역은행의 수신고 증가는 물론 재계 2위의 대기업 본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도시의 이미지 제고와 경제력 지수 향상이 이뤄질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정촌산업단지 내에 건립되는 동남권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와 뿌리산업 특화단지에 연말께 완공될 GS칼텍스 지수공장, 사봉 일반산업단지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이 이뤄지면 일본과 독일의 부품 소재기업, 미국과 중국 신재쟁 기업, 재중국 한국 재투자 기업 등의 입주가 기대된다.

기업도시로 변신하는 진주시의 일련의 노력은 '201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지방자치단체 분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문에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대외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됐다. 이창희 시장도 공로패를 수상하면서 진주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여건과 마인드, 정책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도시임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이번 수상은 이창희 진주시장 뿐만 아니라 시청 직원들과 지역정치인, 시민사회단체, 시민이 합심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진주시와 이창희 시장은 이번 대상 수상에 만족하지 말고 지역의 산업인프라를 국내외적으로 적극 홍보해 더 많은 기업유치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진주시를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첨단산업 문화 도시로 만드는데 매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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