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어이야” 진주시청 뒤덮은 장송곡
“아이고 어이야” 진주시청 뒤덮은 장송곡
  • 배병일기자
  • 승인 2019.02.20 18:55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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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파업 한달째 진주시-노조 입장 고수

버스 파업 한달째 진주시-노조 입장 고수

시민 피로감 늘어…정상화 여론 들끓어

▲ 삼성교통 노조원들이 20일 오후 진주시청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이용규기자

“매일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하루 종일 집회 차량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장송곡 소리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입니다” 진주시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구 모씨의 하소연이다.

진주 삼성교통 노조가 지난달 21일부터 적정 표준운송원 산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일 차량스피커에 흘러나오는 장송곡 소리에 인근 지역상인 및 주민들은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찾아가 항의를 하는가 하면 시청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귀를 막고 이곳을 지나가는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

21일로 시내버스 파업이 한달째 접어들면서 장기화됨에 따라 버스 이용에 대한 불편은 물론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내버스 파업이 한 달째 접어 들었으나 진주시와 삼성교통 노조는 서로의 입장만 고수한 채 타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상호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삼성교통 파업의 결정적인 요인은 적정 표준운송원가 책정을 진주시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시작됐다. 표준운송원가란 시내버스 운영에 필요한 제비용을 시내버스 1대당 1일 운행비용으로 환산한 금액을 일컫는다.

지난 18일 열린 진주시의회 208회 임시회에서 조규일 시장은 류재수(민중당) 의원이 삼성교통 파업 해결책을 묻는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선 파업을 풀면 2019년 표준운송원가 인상분에 대해 다시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교통 노조도 시민들의 불편을 알고 있다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집회의 수위를 높이기보다 차선책을 고려한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여론이다.


시민들은 시가 시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전세버스를 투입했다고 하지만 행정력 낭비까지 초래하고 있고 진주지역 시내버스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교통 노조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은 온당치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파업 사태가 이 지경에 처한 가운데 시민들은 “시민 불편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버스 회사 측의 횡포를 이번 기회에 종식시켜야 한다”고 성토하는가 하면 “진주시도 시민들의 불만은 외면하고 원칙만 고수하는 미온적인 행정 처리도 문제”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삼성교통이 파업된 시작된 후 진주시가 전세버스를 투입해 대체운송수단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세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은 전세버스 배차 시간 미준수, 미정차, 승차거부, 전세버스 기사들의 승객 응대가 불친절 등 시내버스 이용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교통 노조가 매일 확성기를 통해 장송곡을 틀고 있는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 정 모씨(37)는 “이른 아침부터 집회 하는 사람들이 장송곡을 틀어놓고 있다. 아침부터 장송곡이 듣기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의 권리도 존중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씨(59)는 “집회 소음으로 옆에 있는 사람과의 의사소통도 불편할 뿐더러 매일 흘러나오는 장송곡 소리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집회를 벌이는 노조원들을 찾아가 항의해 봤지만 시장한테 가서 얘기하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수일 내 현수막을 제작해 확성기 소음피해에 대한 항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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