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제휴무 회피 '꼼수'부리나
홈플러스, 강제휴무 회피 '꼼수'부리나
  • 김영우 기자
  • 승인 2012.04.30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거제점 쇼핑센터로 변경 등록 추진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매장 등록 형태 변경을 통해 의무휴업을 피해 가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어 해당 지자체와 지역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업태변경 추진하는 홈플러스=지난 30일 진주시와 거제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7일 각각 홈플러스 진주점과 거제점에 대해 현재 대형마트로 등록돼 있는 것을 쇼핑센터로 변경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홈플러스㈜의 명의로 지난 23일자로 각각 진주시와 거제시에 접수했다. 홈플러스는 진주와 거제시 외에도 쇼핑센터나 복합쇼핑몰 내에 있는 매장에 대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전국 해당 지자체에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홈플러스 측은 이들 매장이 하나의 '쇼핑센터' 건물 안에 입점돼 있기 때문에 서류상 업태 분류를 '대형마트'에서 '쇼핑센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진주점과 거제점은 각각 대형마트로 등록돼 영업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진주점은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까지 10개가 넘는 다수의 소규모 점포와 지하 3층~6층에 위치한 대형마트가 모두 1동의 건물에 혼재돼 있는 대규모 주상복합상가건물로 현재와 같이 진주점의 대규모점포 종류가 대형마트로 등록되어 있는 것은 실제 운영현황 및 관련법상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쇼핑센터로 등록하는 것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다른 정확한 분류"라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 진주점은 8층 건물로 지하 1, 2층이 대형마트이고 지상 1, 2층은 옷 신발 등 잡화 매장이며, 3~ 5층은 주차장, 7층은 병원 및 사무실, 8층은 휘트니스센터가 입주해 있다.
홈플러스측은 진주점과 건물과 입주형태가 비슷한 거제점이 있는 거제시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매장 등록 형태 변경을 위한 사전 고지를 했다.
◆업태 변경 이유는= 그러나 홈플러스가 갑자기 대규모 점포개설 변경등록을 시도하는 것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월 2회의 강제휴무를 피해 하가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선 지자체와 지역상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 진주점은 2007년 개설 당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쇼핑센터로 들어 섰다가 2010년 대형마트로 업종을 변경한 후 다시 쇼핑센터로 변경하는 것으로 의무 휴업을 피하기 위한 변칙행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통산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월 2회 의무 휴업과 심야 영업 제한 적용 대상은 등록상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SSM)에 한정돼 있어, 건물 전체가 '쇼핑센터'나 '복합쇼핑몰'로 등록된 매장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
실제로 홈플러스 강릉점, 이마트 가든파이브점·성남점·부천점, 롯데마트 김포공항점·권선점 등 6개 점포는 서류상 쇼핑센터 또는 복합쇼핑몰로 등록돼 있다는 이유로 해당 지자체에서 의무 휴업 조례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영업을 한 바 있다.
◆지역상인 지자체 반발= 지역상인들은 홈플러스의 처사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진주 청과시장번영회 정대용 회장은 "대형마트의 업종 변경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우리 상인들은 이런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홈플러스 측이 정말 상생을 원한다면 이런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 관계자도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이 시작되자마자 홈플러스에서 매장 등록 형태를 바꾸려는 것은 의무휴업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며 "지역 여론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현 싯점에서는 매장 등록 형태 변경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홈플러스측에 보냈다 "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도 "매장 등록 형태 변경을 추진하는 홈플러스의 처사는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대형마트 강제휴무의 정신에 위배되는 처사로 보인다"며 "홈플러스에 조만간 자제요청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