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소비문화에 대한 소고(小考)
선진소비문화에 대한 소고(小考)
  • 홍순태 시민기자
  • 승인 2011.06.23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순태/시민기자(진주시 하대2동)

본 시민기자는 신안동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방향으로 가던 중 중앙로타리에서 외국인 승객 3명이 승차하여 도동에서 하차하면서 택시요금을 Dutch pay(각자내기)하며 각자 부담하는 것을 보았다. 무엇보다도 꼭 필요한데에는 돈을 써야 한다.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유익성이다. 스스로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에 돈을 쓰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길이다. 아무리 적은 돈이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나와 이웃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 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같으면 택시요금 정도 쯤이야 한 사람이 지불해도 될법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초경제생활에부터 남을 배려하고 부담을 나누어 가지는 문화를 외국인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오히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놀며 적당히 즐기자는 생활태도이다. 실제로 남유럽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북유럽사람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훨씬 뒤처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적당주의가 가져온 결과를 알 수 있다.

최선을 다하여 사는 사람은 결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의 행동에서는 결코 적당주의를 찿아볼 수 없다. 열심히 살아가는 집념과 희망을 꿈꾸어 가는 사람은 적당주의 만큼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적당주의는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나 본인의 선택이나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밀레니엄빌리지는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자력갱생의 마음 하나 하나가 스스로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어린시절을 비롯하여 초중고 학창 시절 때부터 이러한 Dutch pay하는 기초 경제생활을 실천하며 균형과 공평의 소비경제 관념부터 키워나갔으면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에서 비용을 한사람이 부담한다면 그것을 부담하는 사람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심적부담을 가질 것이다. 똑같이 참여하면서 왜 유독 한사람에게만 부담를 지우는가.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남녀가 데이트를 하거나 여럿이 식사를 할 때 각자내기를 하지 않고 한사람이 모든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불공정한 소비현상이다.

규범으로 삼아야 할 기본적인 원리는 실상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다. 그것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나 겨우 얻어 들을 수 있는 난해하고 오묘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처럼 단순하고 당연한 유치원에서 배운 것과 같은 삶의 기본이 되는 원리들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만든 까닭이 아니다.

젊은 시절은 인생의 기초를 닦고 다지는 시기이다. 이시기에 기초를 제대로 갖추는 사람은 그 인생이 튼튼하고 풍성하고 빛날 것이다. 예컨대 어떤 모임을 하더라도 한 사람이 부담하는 것보다 서로가 pay하는 것이 당연히 공평과 형평에 맞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식당이나 술집 등 모든 음식점에서 한 사람이 부담하는 문화는 사라지고 보다 성숙하고 형평에 맞는 신선한 소비경제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