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양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자
오늘 입양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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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지난 2006년 시작됐으니 올해로 7번째를 맞는다. 11일의 11이라는 숫자는한 가정(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입양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현실에서 입양의 날 제정 의미를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길 희망한다.


해외입양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는 않는 해외입양아 숫자이다. 전쟁직후 폐허의 땅에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서라도 살려보자는 의도에서 고아와 아이들을 외국으로 내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해외입양아가 매년 1000명 내외로 큰 변화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통계 숫자를 접하는 독자는 쉽게 믿기지 않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사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해외입양아 수는 916명이다. 더욱 부끄러운 통계수치가 하나 더 있다. 미국 국무부가 2010년 1년간 미국 가정에 입양된 외국 어린이 2047명을 국가 별로 분류했더니 한국이 734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더 외면하고 싶은 통계가 있다. 해외입양 세계 4위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인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입양대상아가 줄지 않은 이유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미혼모의 증가에 있다. 이와 관련된 충격적인 보고를 하나 더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입양아 1548명 중 93.8%인 1452명, 해외입양아 916명 중 88.4%인 810명이 미혼모의 아이들이었다. 미혼모의 자활을 위한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

동시에 국내입양을 확산시키는 법적, 경제적 지원과 획기적인 인식 개선책이 더욱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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