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누구나 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 누구나 할 수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5.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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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훈/하동소방서 구조대 소방장
3월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 도중 무암바라는 선수가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이틀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신영록 선수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되어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긴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금 옆에 가족, 이웃 또는 타인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국내 심장마비 환자 생존율은 10년 기준 3.3%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19.5%, 일본 오사카 12%, 미국 시애틀 8.1%에 비해 매우 낮아 심정지 환자 소생률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소생률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심폐소생술 체험행사 등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경우 1분 이내에 심장마비 응급처치법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확률이 90%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1분 늦어질 때마다 생존률은 10%씩 떨어지고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된다. 즉 4분 이내에 어떤 응급처치라도 들어가야지만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번 멎은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을지는 4분 안에 결정된다고 하는데, 일부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시군지역은 4분 안에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심장마비 응급조치 방법을 알아둔다면 가장 대처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하면 환자가 발생한 장소와 여건이 안전한지 확인 후 환자의 의식유무를 알아봐야한다. 환자의 반응을 확인할 때는 환자의 양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큰소리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환자가 반응이 없다면 우선 주위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정확히 지목하여 119에 신고를 요청하고 환자의 상의를 벗긴 다음 두 손으로 깍지를 겹치게 껴서 한 손바닥을 환자의 가슴 중앙 오목 들어간 부분을 팔꿈치를 곧게 펴고 환자의 가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누르면 된다. 1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하며, 깊이는 5~6cm 정도가 내려가도록 30회 힘껏 누른다.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한 쪽 손 턱을 다른 한 쪽으로는 이마에 대고 환자의 머리를 뒤로 약 45도가 되도록 젖혀 기도를 확보한 다음 환자의 입에 숨을 2회 불어 넣어준다. 이러한 방법으로 119구급대 또는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공공장소에 많이 보급되기 시작한 자동제세동기(AED)의 사용이 심장을 뛰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 되고 있다. 환자 근처로 가져와서 열고 제세동 버튼을 누리면 자동으로 설명을 해주므로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장비의 지시에 따라서 자동제세동기의 사용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하면 되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제세동을 하기 전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 지 다시 한 번 확인하여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쉽게 배우고 실행할 수 있다. 배우는 데는 30분에서 길어야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심폐소생술은 간단한 기계적 시술이지만 적재적소에 쓰여진다면 확실한 응급처치술이다.   내 가족이 갑자기 쓰러진 경우 내가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어 시행하여 소중한 내 가족을 살렸다면 그 보다 소중한 배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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