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갈사만 통해 남해안의 산업혈맥 완성을
하동갈사만 통해 남해안의 산업혈맥 완성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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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을/제2사회부 국장(하동)
기자는 한 번씩 눈을 감고 우리나라 국도의 남단을 그려본다. 부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창원, 거제와 통영, 사천 그리고 하동과 전라남도 광양 여수, 목포로 이어지는 파노라마형 영상필름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곤 한다. 그러나 단 한 곳에서는 나의 영상은 잠시 멈칫거리고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어딜까. 바로 남부해안의 최단인 하동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도도한 산업의 물결이 거제를 넘어 격랑으로 물결치다 사천을 넘어 하동에 이를 때면 미풍으로 잦아드는 것을 감출 수 없다. 그러나 곧장 눈을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광양, 여천은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광풍이 내 뇌리를 때리곤 한다.

내 상상력의 오류일까. 아니면 이곳에 정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내 고장에 대한 무작정적인 천착일까. 무엇에 연유되었는지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것은 단지 허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그 미풍과도 같았던 곳에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9년 전으로 기억된다. 2003년 10월에 하동갈사만이 우여곡절 끝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었다. 군민들은 다른 지역의 경우를 들어 천지개벽이 있을 줄 알았다. 당시 조유행군수를 비롯한 행정공무원들은 9년간 피를 말리는 것과 같은 ‘갈사만전쟁’을 치렀다.

이 전쟁은 외부적인 요인 즉 국제경제여건, (국제 금융위기까지 포함) 나아가 조선3사는 물론 금융권과 개발을 원하고 지역의 변혁을 원하는 군민, 인근 자치단체와 치열한 경쟁 등등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 아마 이것이 염원이었다면, 간절한 기도였다면 신이 없더라도 신이 나타나 감동하지 않았을까. 이것은 이 지역을 살아가고 있는 필자가 매일 느끼는 현실이었다.

최근 기자는 다시 눈을 감고 부산에서 목포까지 파노라마 영상을 그려본다.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단절이 없는 완전한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내 뇌리에 영상으로 형성되지 못한 갈사만에는 이런 모습의 영상이 그려진다.

첨단 조선산업단지와 연관산업단지의 입주, 첨단 해양플랜트선의 진수식, 이와 관련된 대학의 입주, 두우배후단지의 위락시설과 정겨운 주거단지, 그 옆으로 섬진강을 향해 유유히 유람선이 평화롭게 지리산을 향하여 올라간다.

하동으로 하동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하동항에는 해외로 나가기 위한 초대형선박들이 대기하고 하루 수십 척의 선박이 들어왔다 나간다.

예전에 이런 꿈은 단지 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누구도 꿈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지난 5월 9일 대우조선해양(주)에서 110억원의 토지분양계약금을 납부하였는가 하면 17일에는 한신공영(주)에서 공사도급계약 이행보증금 441억 원을 납부함으로써 현실화된 사건이었다.

기자는 확신한다. 이것이 완성되는 날 우리나라 남해안의 산업혈맥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했던 남해안 혈맥이 갈사만을 통해서 비로소 남해안 경제권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우리나라 최대의 경제권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에 대응할 유일의 산업혈맥으로서 대양을 향한 전초기지, 나아가 우리나라 미래 100년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기자는 제안한다. 오는 12월에 제18대 대선이 있다. 이곳 갈사만을 첨단 조선소와 해양플랜트 사업기지 및 미래청정에너지 단지를 조성하여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기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먼저 선점하고 선포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요 큰 비전을 가진 지도자로 부각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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