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꿀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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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진주경찰서 경관

선학산 산책길에 코끝을 유혹하는 밤꽃 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고개를 들어 흐드러지게 핀 밤나무 꽃 사이로 여러 마리 벌들이 꽃 꿀을 따려고 분주히 날고 있었다. 맑은 공기와 어우러져 기분까지 상쾌하다. 내려오면서 모덕골 안쪽에서 밤 꿀을 채집하는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계절 따라 꽃이 피는 곳이면 전국 어느 곳이나 벌들과 같이 한다고 하였다. 원심 분리기를 손으로 돌리자 채집통에 꿀들이 모이기 시작 하고 손가락으로 한번 찍어 먹어보니 쌉쌀한 밤꽃 향기가 가득하다. 인간이 자신들의 식량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애가 타는지 뱅뱅 주변을 맴 돌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 문자에서도 꿀벌 모양이 왕권을 상징하는 의미 였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열이 날 때 벌꿀을 권유했다는 기록을 보면 의학용으로도 사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인류가 오래전부터 귀하게 애용해온 자연건강 식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벌꿀이란 꿀벌이 여러 식물에서 채집한 꽃 꿀을 저장 숙성한 것으로 그 들의 식량으로 진화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밀원의 종류에 따라 아카시아, 유채, 밤꿀 등으로 나누어지며 맛과 향미 외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맑은 빛깔의 아카시아 꿀 을 최고의 상품으로 친다.
꿀벌은 체계적이며 끈끈한 사회조직체이기 때문에 수많은 벌들이 질서 정연하게 생활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도 꿀벌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진다. 꿀벌이 꽂을 찾아다닐 때 한동안 똑 같은 종류의 꽃만 찾아다닌다는 사실과 많은 꽃들을 보면서 미로 속에서 길을 찾을 때 어떤 표지를 따라 가야 하는지 꿀을 얻을 수 없는 우기에는 벌통 속에 남은 꿀을 어린 벌에게 주는 장유유서의 위계질서와 나이 많은 순으로 굶어 죽는 다는 사실이 놀랍다.
꿀벌 한 마리가 하루 종일 20.000송이 꽂을 찾아다니며 모으는 꿀의 양은 0.4 그램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집의 위치를 파악하여 멀리 4키로 미터까지 날아가서 꿀을 따오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벌집의 입구를 지키며 자신의 벌통에 속하는 벌인지 그렇지 않은 벌인지 식별하여 낮선 벌의 출입을 막는 경비 벌은 엄격하지만 꿀방울과 같은 뇌물을 넘겨주면 못 본 척 눈감아 주기도 하는데 미물의 생활체에도 비리는 불가결한 것일까. 그들의 집단생활은 태양이 떠 있는 동안 쉴 새 없이 꽃가루를 옮기는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흔히 부지런함을 생명체에 비교 할 때 벌과 개미를 들곤 하지만 사전에 작업계획을 세워 효율적인 작업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꿀벌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부끄럽다. 요즘 사회에 실업자들의 천국인 세상에 꿀벌의 부지런함을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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