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머니의 노여움, 불임
삼신할머니의 노여움, 불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6.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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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다움생식 회장ㆍ이학박사
 

삶’이라는 것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니 그 갈래가 두 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내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닮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 키우는 삶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다 가는 삶의 여정은 가시고기의 그것과 닮아있다.

내가 살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최선의 조건은 건강이다. 나를 닮은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 역시 건강이 으뜸에 놓일 것이다.
내가 살아가고, 나를 닮은 또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은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밥을 먹는다. 당연히 좋은 공기와 좋은 물, 좋은 밥을 먹어야 건강한 나를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역사가 이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한 나 닮은 다른 나를 얻기 위해 남자는 아름답고 건강한 여자를, 여자는 건강하고 잘생긴 남자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 역시 인간 내면에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본능의 역사이다.
농사로 말하면 내 농사 하나, 자식 농사 하나. 이렇게 두 농사를 짓다가 인생은 끝이 나는데, 자기 농사 하나만 짓고 자식 농사는 아예 안 짓는 사람도 있다.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주의로 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식 농사를 지으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종족보존을 위해 발전되어 온 까닭인지 생명현상이라는 것이 참 오묘해서 원칙적으로는 웬만한 신체적 핸디캡이나 정신적 질환이 있어도 임신과 출산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아주 건강하고 멀쩡한 성인 남녀임에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옛 어르신들은 삼신할머니가 노여워하셔서 그렇다고들 했다. 자식을 점지해주는 삼신할머니가 실제로 존재할까마는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사람 능력 밖의 일은 대개 신의 영역으로 몰아갔으니까.
하지만 어찌 신의 노여움만 작용을 하겠는가. 요즘 불임 때문에 고민하는 부부들을 살펴보면 대개 몸들이 차다. 특히 아내의 몸이 冷(냉)하다. 온도가 내려간 겨울에는 씨앗도 싹을 틔우지 못하는 법이다. 에어컨, 냉장고, 얼음, 냉수, 얇은 옷은 임신 최대의 적이다.
옛 사람들은 뜨끈뜨끈한 방에 군불을 때서 온돌을 덥히고 솜으로 만든 요와 이불을 깔고 덮고 잤다. 한겨울에는 외풍이 심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무더운 여름 외에는 모두들 그렇게 군불을 때고 살았다. 한여름이라 하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으니 늘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살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요즘 사람들은 몸이 찰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불기운 없는 방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대부분의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것을 꺼내서 그대로 먹는다.
하지만 찬 방에서 잠을 자고 찬 음식을 즐기면 정자 생성에 문제가 생기고 배란이 잘 되지 않는다. 남자 몸이 냉해지면 서리 맞은 병아리처럼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여자 역시 몸이 차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주기에 혼선이 생겨 생리불순이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임신이 쉽게 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평소 생활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다.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음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인스턴트 가공식이나 육식에서 벗어나 생명력이 넘치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넉넉하게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생식을 많이 하는 것으로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 생식이 꼭 차가운 음식을 뜻하지는 않는다. 익히지 않은 곡류와 채소, 과일을 생명력이 있는 상태로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럼으로써 그 안에 들어있는 효소와 엽록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냉증에 걸린 사람들의 생식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이 차도 생식을 꾸준하게 함으로써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는 생식이 몸 속으로부터 추위에 대항하는 생명력을 솟아오르게 함으로써 냉증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별도의 생식 요법을 사용해서 차츰차츰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냉증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위가 약하므로, 위가 약한 체질에 맞는 재료로 구성된 생식을 준비해서 따뜻한 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열이 나는 식품인 꿀이나 사과즙을 함께 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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