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국민의 한 사람으로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이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이 고민하였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님이 당하신 고통과 부당함에 대해 사과하고 격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데 이 만큼의 미력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국민이 님에게 사과했다고 하더라도 나 자신의 깊은 마음이 다 전달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삼가 용기를 내었다.
한국의 국민하면서 이렇게 슬프고 아프고 분노해보기는 아마 처음인 듯하다. 박정희군부정권 때는 너무 어렸고 아직 사회적 의식이 또렷하게 형성되기 전이라 이런 고통과 분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전두환 신군부 때 대학에 입학하기는 했지만 고통과 분노를 지금처럼 첨예하게 체험하지는 못했다. 이 말은 지금 님이 당하시는 고통과 분노나 국민의 그것이 앞선 두 군부정권에서의 그것보다 더 무겁다는 증거가 아닐까.
검찰은 그만하지 않았다. 아예 님은 물론이고 님의 가족 전부가 이 지구상에서 싹 다 사라지기를 바라기나 한 것처럼 검찰의 수사는 더욱 가열하게 온 나라를 압박하고 있다. 부부를 함께 조사를 할 일이 생겨도 가정의 유지를 위해 부부 중 한 사람씩 조사를 하는 게 상식인데 님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증거도 없이 오직 의혹만으로 님의 부인을 공소장 없이 기소해서 잡아넣고 보자는 막가파식의 수사를 자행했다.
그러나, 국민은 이제 무엇이 옳고 무엇이 올바르지 않은 줄 너무도 잘 안다. 님처럼 올바르고 곱기도 하고 강하기도 한 사람들이 앞서서 온몸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님은 더욱 국민에게 고마운 사람이다. 님은 누가 뭐라해도 우리 사회가 더 살기좋아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제 너무 잘 안다. 님이 우리가 당해야할 고통과 아픔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절대다수 국민의 행복을 위해 기존의 좋지 않은 정책을 없애거나 바꿔 더 좋은 법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래서 우리 서민들은 개혁이라는 말이 괜히라도 참 좋다. 마구 신이 날 정도라니까. 하물며 너무 많은 힘을 움켜쥐고 우리를 억압하는, 또는 앞으로 억압할 것이 분명한 검찰을 개혁하는데 앞장서는 당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님과 함께 할 것을 깊은 마음으로 다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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