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가 흔들려요!
우리 아이 이가 흔들려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7.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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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주/사천 리더스치과 원장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이 적어도 한번은 고민해봤을 내용일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가 흔들리는데 과연 이것을 언제 뽑는 게 적당한 것인지. 놔둬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미리 뽑아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 이가 제대로 나고 있는 것인지 등등.


개개인의 편차가 있는 편이지만 유치가 빠지는 시기는 아래쪽 앞니가 주로 가장 먼저 빠지는데 이 시기가 6-7세 정도부터이고 이후 위쪽 앞니, 아래쪽 송곳니, 위쪽 작은 어금니, 아래쪽 작은 어금니, 위쪽 송곳니 등의 순서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며 유치가 다 빠지기 전인 6-7세경부터 영구치인 큰 어금니는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는 말한 바대로 개략적인 것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개개 치아마다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궁금한 또 다른 내용인 언제 뽑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얘기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영구치가 턱뼈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면 영구치의 치배(치아주머니)에서는 특정한 효소를 만들어 유치의 뿌리를 서서히 녹여서 흡수시킨다. 일정부분 흡수가 일어나면 뿌리가 짧아지니 당연히 치아가 흔들리게 되면서 "언제 뽑는 것이 좋은가?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 있고나서 결정할 내용이다.

정상적으로 앞서 말한 과정이 일어나고 있다면 사실 치아가 충분히 흔들리고 힘이 없어져서 쉽게 뽑을 수 있을 때 뽑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 통증도 적고 치과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치아가 많이 흔들리지 않는 경우에도 유치를 좀 일찍 뽑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오히려 뽑지 않고 놔둘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상적인 맹출 과정이 진행되지 않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유치를 좀 일찍 뽑아야 하는 경우는 유치가 유착(잇몸 뼈에 단단히 붙음)된 경우로 엑스레이 사진 상에서 영구치가 확인이 되는데도 유치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경우 영구치가 올라오는 것을 방해하거나 영구치가 엉뚱한 방향으로 올라오게 만들 수도 있다.

반대로 유치를 보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치가 흔들려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은데 흔들리지 않는다면 계승영구치(유치가 빠지고 그 자리에 나야 되는 영구치)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이다. 이런 경우라면 앞서 말한 것과 반대로 유치를 최대한 보존해서 치아의 공간만이라도 확보 해두고 성장이 완료된 후에 임플란트 등의 방법으로 치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외에도 유치가 빠지고 나서도 영구치가 올라오지 않는 경우에 영구치가 나고 있는 위치의 뼈나 잇몸이 너무 단단해서 영구치가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수술로 영구치가 나오는데 방해가 되는 잇몸 조직이나 뼈를 제거해줘야 한다. 또 이런 시기의 부모들이 많이 가지는 궁금증으로 우리 아이 이가 가지런하지 않고 똑바르고 예쁘게 자랄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처음 영구치가 올라올 때 이가 가지런하지 않다고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맹출에서도 처음 영구치가 올라올 때 이가 가지런하고 고르게 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면 아래쪽 앞니는 정상위치보다 혀 쪽으로 치우쳐서 나는 경우가 많고 위쪽 앞니는 좌우로 벌어져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부모들은 이 모양이 이상하게 난다고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적인 경우로 아래쪽 앞니는 혀의 힘에 의해서 점점 앞쪽으로 밀려나와서 자리를 잡게 되고 위쪽 벌어진 치아는 그 옆의 치아가 나오면서 자리를 정상적으로 잡게 된다. 따라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앞서 말한 이런 내용들을 부모님들이 직접 판단하기에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유치의 교환 시기나 영구치의 정상적인 형성 등은 이미 6세 이전에 엑스레이 사진 상에서 어느 정도 판독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판단을 위해서는 항상 엑스레이 사진을 우선 촬영하고 정상과 비정상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치료의 성공 요소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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