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수술에 대해서
내시경 수술에 대해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7.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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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석/경상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어르신들이 병의 치료를 위하여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레이져 수술을 해주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모든 수술을 몸을 열어서 직접 보면서 자르고, 연결하고, 치료하던 것을 의료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하여 대신하게 된 것이다.
내시경의 사용은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내장을 관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처음 이용 되었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내시경이라면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위장관 내시경이다. 입을 통하여 식도-위-십이지장을 관찰할 수 있는 위내시경, 항문을 통하여 결장-하행대장-횡행대장-상행대장을 관찰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있다.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내시경 중에서 일반적으로 기관지 내시경이라는 방법이 있다. 위장내시경이 음식이 이동하는 위장을 따라서 검사하는 것이라면, 기관지 내시경은 공기를 빨아들여 숨을 쉴 수 있는 통로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입이나 코를 통해서 인후-기관-기관지-말초 기관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이다.
위장 내시경으로 작은 종양을 잘라내는 방법이 있는데, 조기에 점막에만 한정되어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이라는 방법으로 조기식도암, 조기위암, 대장의 용종과 조기암에서 적용되고 있다.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내시경은 내시경관 하나을 넣어서 시술하는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내시경 수술은 세 개 이상의 구멍을 피부에 만들어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한 조직을 잡아서 보조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부, 흉부, 관절내 내시경 수술을 할 때는 내시경을 넣을 수 있는 구멍 이 외에도 수술기구를 넣을 수 있는 추가의 구멍이 필요하다.
로봇 수술이라는 방법도 광고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내시경 수술의 일종이다. 로봇 수술은 수술하는 사람이 직접 수술 받는 환자 옆에서 붙어 있지 않고, 수술실 안의 로봇 수술기계에 앉아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내시경과 다른 점은 도와주는 기구에 관절이 있어서 더 부드럽게 수술을 할 수 있어서 골반 안쪽의 좁은 곳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봇은 30억 이상 하는 비싼 기구이고, 사용되는 일회용 소모품도 비싼 기구이기 때문에 비싼 수술비를 지불하는 데 비하여 수술결과가 다른 내시경 수술에 비하여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단, 로봇수술의 장점은 골반내의 장기를 수술하는 데 유리한 면이 있어서 전립선 수술은 확연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몸을 직접 열어서 하는 수술보다 덜 아프고, 피부에 절개한 선이 보이지 않아서 더 예쁜 상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시경 수술의 단점에 관해서는 의료를 시술 받는 분들에게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필자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흉부 내시경 수술이 광범위하게 적용이 시작되는 시기에 흉부외과 전문의 경험을 시작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내시경 수술의 장단점을 비교해 알려드려 보면 내시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미용적으로 우수한 방법이 장점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은 내시경수술의 한계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열어서 하는 수술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시경은 평면의 구조물을 보면서 뻣뻣한 기구를 넣어서 수술을 하지만, 열어서 하는 수술은 삼차원에서 구조물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기구를 넣어서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방법에 대하여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선생님의 선택을 믿고 따르시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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