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소설가-코로나19와 신천지 그리고 대구

마음이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이 무겁다. 대구시민을 포함해서 국민과 정부, 모두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잘해오고 있었는데.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칭찬 속에서 진정 국면이 오나 하고 기대했는데 대구 신천지사태가 일어나 버렸다. 지금 국민들은 기운이 빠지고 당황스럽다. 뉴스를 통해서 사태를 알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욱 불안하고 답답하다.

따지고 보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병이란 것이 누가 오라고 한다고 오고 가라고 한다고 가는 것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전파 공격에 대해서는 신종이다보니 대처할 백신은 물론이고 그 방법도 전무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다지 많지 않다. 마스크 쓰고 손 잘씻고 양치 잘하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정도다.

그러나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손도 자주 씻고 하는 등의 일이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예방이다. 신종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모든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예방은 청결한 생활 없이는 불가능하다. 몸이 활발하고 건강해지는 걸 방해하는 식생활과 생활습관도 차제에 싹 바꿔보자. 채식과 정기적 운동이 좋다면 하자.

아울러 아무데나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따위의 나쁜 습관도 싹 고치자.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남의 면전에 대고 삿대질을 해대며 침을 튀기며 말하는 무례한 일도 없애자.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 했다. 우리민족은 위기관리에 강한 민족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엇보다 가짜 정보에 휩쓸리지 말고 당국의 안전수칙을 스스로 철저히 지켜야겠다.

특별히 확진 환자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나름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들의 이웃들도 전파의 위험은 차단하되 무조건 벽안시 해서는 안 된다. 안전수칙은 지키되 서로 마음문까지 닫아서는 안 되겠다. 신천지 사람들은 보건당국에 성실하고 정직하게 협조해서 조금이라도 대구시민과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어야 하겠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도 보건당국과 일선 병원의사들의 선방으로 치료를 받고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하는 사례가 속속 보도되고 있다. 마땅한 치료약과 백신도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완치를 시켜내는 보건당국과 의사들에 진정 경의를 표한다. 우리들의 불안과 당황됨을 정부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한 가정에 위기가 생기면 가장을 중심으로 그 일을 극복하듯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 보자고 간곡하게 당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