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충분한 자기탐색과 직업
아침을 열며-충분한 자기탐색과 직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25 15: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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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충분한 자기탐색과 직업

4월은 온통 코로나와 선거로 우리들 관심이 뜨거웠다. 5월도 그 뒤에 찾아오는 영향력으로 꿈틀거린다. 학교 개학시점이라 더욱 불쑥불쑥 추가되는 확진자들로 긴장을 늦추기가 어렵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새삼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낀다.

세계뉴스에서도 코로나 퍼지는 속도가 무섭다. 인터넷이 국경을 넘어 연대하고 공유할 주제가 있는 지구촌으로 만들어주었다. 더 이상 내 주변과 눈앞에 것에만 신경 쓰는 시대가 아니다. 실속이 있으려면 함께 가면서도 틈틈이 내 것을 챙겨야하는데 참 어렵다. 넓게 보고 함께 행복하게 살려면 힘을 합쳐야하지만, 국익이든 사익이든 촘촘하고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자본주의사회니까, 이윤추구를 해야 하니까. 이익은 한정된 자원을 투자한 양에 비해 이윤이 남아야하고 그것을 나누는 일이기에 근본적으로 이상적이고 이론적인 이익배분은 어려운 것 같다. 자원을 많이 가진 사람과 발 빠른 사람들, 앞선 사람들이 가져가고 그것으로 인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조금씩 나누고 함께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바로 사회주가 되는 것인가? 다들 너무 힘들지 않은가?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멀티융합교육이지만 바탕은 기본인문교육이고 심리학, 가치에 대한 정립과 토론도 필요하다. 모든 교육의 뿌리가 밥상머리교육, 가정교육에 있지만 가정에서 어렵다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의 말만 듣고 살다가 어느 날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때 뚜렷한 기준이 없으면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게 되는데 자기 자신만큼 자신을 잘 알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 말을 너무 들어도, 너무 안 들어도 문제라고, 세상이 온통 문제투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모든 것을 문제 삼는다. 자신의 주관을 고집하기에 이 세상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 나에게 관심이 많지도 않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해보라고 말한다. 해본 것은 반성은 할지언정 후회하지는 않는다. 해보지 않아서 후회한다.

최종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한다. 좋은 직업은 많고 남들은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나에게 맞아야 오래 일 할 수 있다. 나에게 어떤 직업이 맞을지 직업탐색을 하기 전에 충분한 자기탐색을 필수로 해야 한다. 교육의 기간이 길지만 주도적으로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보는 자기탐색의 기회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아쉽다.

직업상담은 청소년과 청년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평생학습의 시대이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퇴직 후의 긴 노년의 삶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직업으로 일생을 살기는 어렵다. 약 60세 정년퇴직 전에 여러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직업을 바꾸는 것은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인 만큼 적응과 준비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힘들거나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적재적소에 많이 있다면 좋겠다.

노후준비를 잘 해놓았다면 큰 어려움은 없지만 대다수는 현실에 급급하여 준비를 못한 채 노후를 맞는다. 청장년기부터 소득의 일정금액을 투자하거나 모아서 잘 불리고 노후연금의 형태로 돌려놓는 등 일찍 미래를 준비하면 상대적으로 빨리 여유로운 노후를 누릴 수 있다.

오로지 자기 것만 보자면 기회가 제한적인데 다른 사람의 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달라진다. 재능도 돈도 정보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을 잘 끌어 쓴다. 자신의 재능을 시대 흐름에 적절하게 얹어서 파도타기를 잘 하는 기술을 익혀야한다. 코로나 이후로 어떻게 바뀔지 감은 조금 오지만 뚜렷한 예측이 어려운 요즘, 불확실한 시대에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하고 늘 준비하고 나를 믿고 너를 믿고 함께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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