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에 경남 노인들 어디로 가나
올여름 폭염에 경남 노인들 어디로 가나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6.08 18:2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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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남도 무더위쉼터 휴관 결정
일부 지자체는 확진자 없을시 6월 말 개관

올해 경남도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로 폭염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름마다 더위 피신처로 활용해오던 곳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노인들은 폭염에도 집에 갇혀 지내야 하는 갑갑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문을 닫은 경로당과 복지시설 등 다른 시설도 밀폐된 공간인 데다가 이용객이 몰릴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충북 괴산군 장연면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 8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연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의 열사병·협심증 등 위험이 있어 건강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안부가 지정·관리하는 무더위 쉼터는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도록 노인시설, 복지회관, 마을회관, 보건소, 주민센터, 면·동사무소, 종교시설, 금융기관, 정자, 공원 등이 주로 지정된다. 경남도에는 총 5941개소가 있다.

이중 개방된 곳에는 운영이 되지만 경로당 등 임시휴관 조치가 내려진 곳이 많아 경남에서도 노인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창원의 한 노인은 “코로나로 계속 집에만 있었다. 경로당을 언제까지 닫아놓을 거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진주시의 한 노인은 “현재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등에 갈 수 없어 동네에 있는 큰 나무 밑으로 노인들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더 더워지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도 재난대응과 관계자는 언제까지 쉼터를 임시휴관 하느냐는 질문에 “무더위 쉼터 운영지침과 관련해서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정을 해서 별도로 지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임시휴관으로 하고 그 이후에 지침이 내려오면 거기에 따라서 운영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경남도는 무더위 쉼터 휴관 조치에 따른 대안으로 노인들에게 개방되고 그늘진 장소에 임시 쉼터를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군 지자체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에서 계속 나타나지 않을 경우 6월 22일부터 사람이 적게 모이는 면지역의 경로당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 노인장애인과 직원은 “행안부의 지침은 강제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진주시는 면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을 경우 오는 22일부터 개관을 할 예정이고, 동지역은 29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며 “만약 확진자가 더 나온다면 휴관 연기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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