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대학 운영 관주도 벗어야
경남도립대학 운영 관주도 벗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8.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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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거창대학의 학사행정 난맥상이 기어이 드러났다. 대학 운영과 관련한 부적절한 사례가 올해 들어 3차례나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사원의 발표에 따르면 먼저, 교과부로부터 지원받은 교육역량강화사업비 2억9000여만원을 해당 사업과 무관한 교직원 급여로 지급했다. 당연히 반환 조치가 내려지고, 대학총장에게는 주의조치가, 내년 국비지원대학 선정 때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


이 대학은 또 지난 3월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는 등 학사운영도 부적정하게 처리한 사실이 적발됐다. 총 수업시간의 4분의 1 이상 결석했는데도 4명의 학생에게 성적을 준 것이다. 부당하게 부여한 성적은 취소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베껴놓고 자신이 새로 개발한 교재인 것처럼 속이고 업무비를 받은 교수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드러난 사안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가히 주먹구구식 학사행정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이 불거진 것에 대해 예상밖이라며 충격을 받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는 드러날 문제로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립대학이 도청 산하 기관으로 그 인사와 운영에 있어 일반행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립대학은 태생상, 그리고 전제 예산의 상당부분을 보조받는 도의 통제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육기관의 특수성마저 외면하는 지금의 형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총장의 임용문제 개선이 최우선이다. 현재처럼 도청 퇴직 고위 공무원의 정년연장식 총장 임용은 도립대학의 발전을 좀먹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와 원활한 업무협의, 차질없는 예산 확보 등의 강점은 그들의 변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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