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괭이바다서 넋을 기리다
민간인 학살 괭이바다서 넋을 기리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6.14 18:1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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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 70주년 합동추모제
▲ 지난 13일 괭이바다 앞 돝섬해피크루즈 선상에서 제70주년 제13차 창원지역 합동추모제가 유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제70주년 제13차 창원지역 합동추모제가 유족 1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3일 괭이바다 앞 돝섬해피크루즈 선상에서 개최됐다.


6·25전쟁 전후 구금됐던 민간인 1681명 중 717명 이상이 재판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마산 앞바다인 괭이바다에서 7~8월 사이 4~5차례에 걸쳐 미군 함정에서 산채로 수장된 사건이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회장 노치수)의 주관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리 앞 괭이바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또한 위령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추모제를 지낼 수 있도록 특별히 도와준 이옥선 경남도 기획행정위원장과 노창섭 창원시 환경해양농림위원장도 참석해 유족들과 함께했다. 역사의 아픈 현장인 원전 앞 괭이바다에서 진혼무와 더불어 시나위 대금 연주, 추모곡도 함께 진행됐다.

노치수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창원유족회장은 “사랑하는 부모 형제들이 왜 죽어야 되는지도 모르고 수장 당한 분들이다. 매년 6월 원전 앞 괭이바다 현장에서 위령제를 모시지만 올해는 지난 5월 20일에는 제2기 진화법(진실·화해를 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 통과돼 진실규명의 길이 열리게 됐다”며 “특별법이 통과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신 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허성무 시장도 추모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명예회복과 해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신 노치수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한번 억울하게 희생되신 영령들께 깊은 애도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돝섬해피크루즈 오용환 대표는 “70년 전 한국전쟁의 피해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역사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으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후손들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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