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에 부쳐...
여수엑스포에 부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8.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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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을/제2사회부 국장(하동)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2012여수엑스포가 그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린 것은 여러가지 시사해 주는 바가 있다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방의 소규모 도시에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고 큰 무리 없이 개최해냈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대부분의 국제이벤트는 서울, 부산, 대전 등 대도시에서 개최되었다. 그래서 이번 여수에서의 엑스포 개최는 소규모도시에서도 국제규모의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엑스포가 마쳐가는 시점에 아쉬운 점을 지울 수 없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는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관람객 800만명을 유치하고 생산유발효과 12조2000억원, 고용창출 7만9000명, 부가가치 창출 5조7000억원을 예상했었고 대대적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했었다.
이는 88서울올림픽, 93년 대전엑스포 보다 3~4배 더 파급효과가 높은 수치다. 엑스포가 완전 종료된 상태가 아니고 아직까지 산술적으로 그 효과 분석이 안 된 상태이지만 체감적으로 와 닿는 느낌은 이와는 크게 동떨어진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 12일 개막을 앞두고 인근 지자체인 하동과 남해는 물론이고 경남도를 위시한 전남과 경남의 각 지자체에서는 엑스포 개최 파급효과를 염두해 두고 수년 전부터 지역 알리기와 연계사업 유치, 기반시설 투자, 시민교육 등에 열을 올렸었다.
그리고 엑스포가 열리면 인근 시군으로 관광객이 밀물이 밀려오듯이 밀려올 것으로 기대 했었다. 그러나 막상 두껑을 열어본 엑스포는 인근지자체에는 속빈 강정과 같았다. 오히려 빨대효과 때문인지 피서철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예년에 비해 피서객 마져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남해군과 하동군에서는 관람객 유치와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육상은 물론 해상교통편까지 마련하였고 엑스포 특수를 노리기 위한 접객업소 시설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도 눈물 날 정도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러나 기대 이하로 이용객은 턱없이 부족했고 급기야는 어렵게 준비했던 해상교통을 조기에 폐지시키고 엑스포에 대한 기대는 조기에 접어버린 상황이다.
여기에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엑스포를 문화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는데 그 중요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시설에 투자하여 단기간 수익증대나 이벤트 성과를 올리려고 했던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벤트에만 집중하고 문화를 녹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방문객 목표달성에만 열을 올렸고 그들의 만족도에는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이번 여수엑스포 방문객 유치목표는 800만명이다. 엑스포 개최초기에는 하루 3만여명에 머물렀다가 조직위원회에서 유치목표를 채우기 위해 이근 지자체 주민에 대하여 입장권을 대폭할인해 주었는가 하면 이와 유사하게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유치목표 달성에 안간 힘을 쏟아냈다. 몇일 남은 기간동안에 얼마만큼의 관람객을 유치할지는 모르나 800만명에 목을 매달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정작 엑스포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문객의 만족도는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셋째, 인근 지자체와 진정한 협력관계와 상생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대규모 국제행사는 단일 지자체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인근 시군과 여러 가지 협약을 체결하고 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에 진정성이 있었느냐? 하는 것을 조직위와 여수시측에 물어보고 싶다. 단지 면피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 것과 겉으로는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는 척 하면서도 안으로는 혼자 이익을 독식하고 성공의 열매를 독차지 하려한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하여 가슴에 손을 얹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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