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강의 원리
아침을 열며-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강의 원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8.20 15:5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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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코로나 극복을 위한 건강의 원리

예나 지금이나 가끔 전염병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범위가 세계적인 것이 됐다. 국제화 시대의 영역 안에 질병의 자리도 하나 있는 것이다. 사람 하나와 한 국가의 청결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하게 된다. 병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요사이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서로 간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들을 자주 본다. 병은 좋지 않다마는 그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깨어나고 자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말복도 지났는데 윤달이 있어서인지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잘 챙겨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수승화강의 원리이다. 수승화강의 원리는 인체의 균형 잡힌 정상적인 에너지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머리의 온도는 시원하고 아랫배 온도는 따뜻한 상태이다. 수승화강은 글자 그대로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온다는 뜻이다. 몸의 에너지가 균형이 잡히면 물의 에너지인 수기는 상체로 올라가서 머리를 식혀주고 불의 에너지인 화기는 아래로 내려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즉 머리는 시원하고 복부는 따뜻해진다. 수승화강의 현상은 자연에서도 볼 수가 있다. 태양의 복사열이 땅으로 쏟아지는 것은 하강, 즉 화기가 내려오는 현상이다. 태양열에 의해 가열된 물은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고 그 수증기는 하늘로 올라간다. 이것이 수승, 즉 수기가 올라가는 현상이다. 이렇듯 상승하는 물과 하강하는 불의 작용으로 지구상에는 끊임없는 에너지 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작용이 있으므로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태양의 열기와 물을 공급받으면서 생명 활동을 할 수 있다. 인체에서 수기를 관장하는 곳이 신장이고 화기를 주관하는 것은 심장이다. 화기는 아랫배에 축적되고 몸 전체로 순환한다.

그 열기는 허리 뒤로 돌아가 신장을 데워서 신장의 수기를 머리 위로 밀어 올린다. 머리를 올라간 시원한 수기는 머리와 심장, 간의 화기를 아래로 밀어 내리고 아랫배의 에너지를 더욱 달구어 준다. 에너지가 원활하게 흐를 때 이러한 순환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수승화강이 잘 되면 머리가 시원해져 집중력과 기억력이 높아지고 창의력도 최대한 발휘할 수가 있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복부 장기들의 기능과 활동력이 향상된다. 또한, 입안에는 달콤한 침이 고인다. 반대로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뜨거운 기운이 머리로 모여 두통이 생기고 입이 마르며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진다.

이러한 상태는 일반적인 질병의 증상으로 이어지고 피곤하며 초조하며 목과 어깨가 뻐근한 현상을 동반한다. 머리와 심장의 화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면 아랫배가 차가워져 장이 굳거나 통증이 느껴지고 소화 장애가 올 수가 있다. 에너지 흐름이 계속 막히면 변비, 수족냉증, 성 에너지의 부족, 고혈압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력도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아랫배가 화기를 잡아둘 만큼 단전이 강하지 않아서이다, 이 문제는 운동을 통해서 극복할 수가 있다. 달리기, 산책, 스트레칭, 명상 등이 좋다. 현대인들은 몸을 적게 움직이고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화기가 머리에 머무는 경향이 많다. 자연 신경이 예민해진다.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다른 이유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너무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류로 가슴이 막히면 기운의 정상적인 흐름이 역전되어 아랫배로 내려가야 할 화기가 머리 위로 치솟는 것이다. 무리 몸에서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순리에 따르면 된다.

원리와 순리와 책임감을 느끼며 양심에 의해서 자기 삶을 설계하고 움직이는 사람은 늘 수승화강이 잘 이루어지나 이를 역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얼굴이 상기되어 있고 눈은 초조한 기운이 떠나가질 않는다. 옛 어른의 말씀 중에 “수승화강 된 자라야 진인이다, 발대신기 수승화강”이라는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수승화강이 되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며 수승화강이 잘 되면 신묘한 기운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신묘한 기운은 그렇다 치더라도 코로나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면역력을 올리는 수단으로도 반드시 수승화강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기억하라, 수승화강은 생명의 기본원리이며 건강의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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