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 근로자 임금체불 한숨
추석 코앞 근로자 임금체불 한숨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09.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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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364명 20여억원 달해 명절 민심 흉흉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20여일 남짓 앞으로 다가 왔지만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에서는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달해 넉넉한 추석명절은 커녕 민심은 흉흉하기만 하다.

11일 진주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1~8월까지 임금체불현황은 업체 1487개소 체불피해자 3718명 체불액 204억5600만원이며 이중 진주지역은 194개 업체 체불피해자 364명 체불임금 20억13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체불자 대부분은 저소득층 근로자들로 짧게는 2개월부터 길게는 5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영세 중소기업 체불임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체불 사업장이 경기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영세 중소기업이고 경기의 어려움에 따른 임금 체불이다 보니 당장 해결되기란 상황이 그리 수월해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용직 근로자 김모(47)씨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언제 체불된 임금을 받을지 알수가 없다.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이 지급되지 않으니까 답답한 마음뿐이다”며 “명절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살아가기가 힘들다. 이번 추석에 고향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동료들도 있다”고 호소했다.

평거동 정모(33)주부는 “추석이 코앞인데 직장에 다니는 남편이 2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번 추석을 나기가 막막하기만 하다”며 “이번 추석은 태풍 영향 탓인지 물가가 뛰어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여서 더욱 어렵다”고 한숨을 지었다.

한편 정부에서도 불경기가 임금체불의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사업주만 나무랄 수 없는 입장으로 체불청산금 융자대책을 세우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체불청산 사업주 융자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사업주가 체불근로자 한명에 600만원씩 5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으며 이자율은 담보가 있으면 연 3%, 없으면 연 4.5%로 낮은편이다. 특히 융자금은 사업주가 사용할수 없도록 직접 근로자에게 돈을 지급한다.

진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에 따르면 “체불청산 사업주 융자제도는 체불임금 해결의지를 보이면 50%를 융자지원하는 제도로 추석을 앞두고 근로자들의 생계를 보호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융자를 희망하는 사업주는 관련 융자신청서를 작성해 근로복지 공단이나 지사에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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