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좌용주 교수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 발간
경상대 좌용주 교수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 발간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2.02 16:52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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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대재앙은 인류 역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국립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과학과 좌용주 교수가 ‘대재앙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 역사의 퍼즐 맞추기’라는 부제를 붙인 ‘테라섬의 분화, 문명의 줄기를 바꾸다’를 펴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난 융합의 결정판이다.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는 좌용주 교수가 인간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자연현상을 파헤친다.

플라톤이 저술한 두 편의 대화편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를 통해 아틀란티스의 실체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출발하여 후기 청동기시대의 에게해 문명의 전환점을 헤쳐나간다.

구약성경에 서술된 모세의 엑소더스 이야기를 통해 후기 청동기시대 이집트-가나안-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의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추적한다.

두 이야기는 거의 동일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로서 아직 구체적인 연대가 결정되어 있지 않으며, 만약 하나의 시간 축이 설정되면 동지중해 인근 후기 청동기시대의 모든 편년이 수정되어야 한다.

그 축을 담당하는 것이 당시에 있었던 테라섬의 화산분화이다. 그 재앙적인 화산폭발의 시간을 찾아가는 여정은 과학적인 탐구의 결과로 소개된다.

특히 서양문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두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하나의 학문적 영역에 국한될 수 없으며 따라서 다학제간 및 융합적 고찰 결과로 나타난다. 가장 최근까지의 데이터를 망라하여 그 시간 축을 제시한다.

좌용주 교수는 분출물의 양이나 폭발의 결과를 연구한 그동안의 자료를 검토하여 테라섬의 화산 분화가 역사상 치명적이었던 화산들과 거의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파급력을 지녔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럼으로써 주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정을 시작으로 아틀란티스와 엑소더스를 테라섬과 연결 짓는다.

그러고는 유물이나 유적의 절대 연대를 측정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학, 나무의 나이테로 과거에 대한 정보를 얻는 연륜 연대학 등의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테라섬의 분화 시기를 유추한다.

그리스 고대 문서, 이집트 역사 기록, 천문 기록 역시 살피며 아틀란티스가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법한 시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탈출했을 시기를 가늠해 본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플라톤의 두 대화편 <타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 등장하는 아틀란티스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엑소더스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은 두 이야기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자연 현상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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