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안하다” 일상이 멈춰버린 진주 상대동
“너무 불안하다” 일상이 멈춰버린 진주 상대동
  • 강미영기자
  • 승인 2021.03.15 17:43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 선별진료소 16일까지 지역주민 대상 검사 시작
목욕탕발 집단감염에 자유시장 폐쇄 루머까지 돌아
15일 오전 진주시 목욕탕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인근 자유시장 거리가 사람이 없어 휑한 모습이다. 이용규기자
15일 오전 진주시 목욕탕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인근 자유시장 거리가 사람이 없어 휑한 모습이다. 이용규기자

진주 목욕탕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5일 오전 상대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검사를 맡기 위해 찾아온 목욕탕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 가득했다.

검사가 시작되기 전, 중학생부터 가정주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몰리면서 대기줄이 길게 형성됐다. 정오가 될 무렵까지 검사를 원하는 주민들이 계속 찾아오면서 대기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비대면 강의 때문에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 대학생 A씨는 “요즘 동네에 확진자가 많아지자 불안해 집에만 머무르고 있다. 가급적이면 밖으로 안 나가고 싶은데 아파트 가구당 최소 1명씩 검사를 맡으라고 안내가 와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시장에서는 평소의 북적거림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신 마스크와 일회용장갑 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번영회의 방송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상인들은 호객 행위 대신 휴대폰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확진자 뉴스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월요일에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끊어지면서 이 현상이 지속될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과물을 판매하는 상인은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들이라 가게 문을 닫으면 손해가 막심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 사람들이 찾아오질 않아 주차요원이 요금을 징수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집단감염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손님들이 끊긴데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유시장이 폐쇄됐다’는 거짓 소문으로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수산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모든 상인들이 불안에 떨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시장이 출입금지 됐다는 헛소문도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을 보러온 손님들도 걱정하는 마음을 떨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저녁 찬거리를 사러 왔다는 어르신은 “코로나 감염도 무섭지만 이로 인해 시장이 회복불가능 할 정도로 망할까봐 두렵다. 자영업자들은 누구보다 지쳤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진주시는 상대동 일대 종교시설을 비대면 운영으로 전환하고 학원시설은 일주일 동안 휴원 하도록 결정했다. 상대동 임시 선별진료소는 16일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강미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