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철쭉평전 분홍빛 장관 랜선으로 즐겨요
황매산 철쭉평전 분홍빛 장관 랜선으로 즐겨요
  • 양성범·김상준기자·사진/권영일 작가
  • 승인 2021.05.13 17:58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쭉제는 취소…산청군, 온라인 영상시스템 구축
황매산 철쭉평전 사진/권영일 작가

산청과 합천을 잇는 황매산(黃梅山)은 소백산맥 줄기로 최고봉인 황매봉이 1108m이다. 봄이면 해발 800~900m의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하고 밤에는 은하수가 장관을 이룬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합천호와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이 모두 보인다. 합천호의 푸른 물속에 비쳐진 황매산의 세 봉우리가 매화꽃 같다해 수중매라고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군락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봄철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산 아래의 황매평전은 목장지대와 고산철쭉 자생지가 있으며, 소백산과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명산으로, 이 시기 황매산은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산청과 합천 두 지역에서 합동으로 ‘황매산 철쭉제’를 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감염확산 예방차원에서 축제는 취소됐다.

주요등산로인 모산재(767m)는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으로 유명하며 돛대바위, 부처바위, 순결바위 등 신령스러운 바위들로 한폭의 한국화를 연상케하며 영화 ‘안시성’, ‘단적비연수’는 물론 인기리에 방영한 퓨전사극 드라마 ‘주몽’, ‘바람의나라’, ‘역적’,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이다.

모산재는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도 불리며 모산(茅山), 잣골듬이라고도 한다.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것이 특이하다. 순결바위는 평소 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 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황매산 일출 사진/권영일 작가<br>
황매산 일출 사진/권영일 작가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모산재는 합천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하늘높이 솟아있는 암봉을 엉금엉금 기어오르는데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근에는 조선 천하의 명당자리라는 무지개터, 순결한 사람을 가려낸다는 전설을 가진 순결바위, 비밀스러운 통일신라시대의 고찰인 염암사지(사적131호) 등이 있어 모산재를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비록 철쭉제는 취소됐지만 황매산의 진분홍 꽃물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영상 시스템이 구축돼 눈길을 끈다.

산청군은 현재 황매산 철쭉 개화상황을 사전에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랜선으로 철쭉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영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튜브 검색창에 ‘산청 황매산 철쭉’을 검색한 후 산청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산청여행’을 클릭 하면 감상할 수 있다.

황매산이 있는 산청 차황면 법평리 산1-27번지 일원 9100㎡ 부지에 최근 오토캠핑장 등으로 구성된 ‘미리내파크’가 만들어졌다. 일반야영장(15면)과 자동차야영장(18면), 샤워실과 화장실, 취사장, 주무대 등을 갖췄다.

또한 야간 별빛터널, 러브 포토존 등을 갖춰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경남 웨딩 핫플레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청군은 오는 6월 26일 미리내파크에서 대한민국 남녀커플을 대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산청황매산 별빛 세레나데(부제 빛나는 산청황매산에서 로맨스꽃을 피우다)’ 행사를 개최한다.

참가자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6월 8일까지 서경방송 홈페이지(www.iscs.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한편, 미리내파크에서 산 중턱까지는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돼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황매산을 즐길 수 있게 만든 나눔길은 데크길, 흙콘크리트길, 전망데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상부 가까이는 경사가 가파르지만 바로 아래까지는 완만해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양성범·김상준기자·사진/권영일 작가

황매산 철쭉평전 사진/권영일 작가
황매산 모산제 사진/권영일 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