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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師道)의 길한재갑/뉴시스 교육·학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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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24  18: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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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상영된 ‘프리덤 라이터스(Freedom Writers)’라는 영화가 있다. 리처드 라그라브네스(Richard LaGravenese)가 감독하고, 힐러리 스웽크(Hilary Swank)가 주연한 이 영화는 가난과 폭력, 차별과 편견이 가득한 세상에서 글쓰기를 통해 소통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성장 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전개되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92년 미국에서 LA 흑인폭등이 발생한 지 몇 년 후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인종 갈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203호는 교사들이 가르치기를 포기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 그곳에서 23살의 초임 교사인 에린 그루웰이 첫 수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백인의 초임 여교사에게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보호관찰 대상인 아이들, 마약 중독을 치료 중인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에린 그루웰 교사는 이런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인종청소(Holocaust)에 대한 역사를 이해시키기 위해 나치에 의해 학살당할 뻔했던 생존자들과 만남을 주선하는 등 아이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에게 노트를 선물해 주고 아이들이 매일 생각과 경험을 글로 쓰게끔 한다. 아이들은 서서히 공감대를 형성해 가며 변하기 시작한다. 에린 그루웰은 1999년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라는 책을 출간하고, 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교사의 역할, 교육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1999년 6월30일 오전 1시30분 경기 화성시에 있는 씨랜드 청소년수련원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해 단잠에 빠져있던 어린이들을 순식간에 덮쳤다. 수련원 건물은 삽시간에 불이 번졌다. 그 와중에 갯벌 체험을 마치고 달콤한 꿈을 꾸던 어린 생명 19명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너무나도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 화마로 희생된 사람 중에는 경기 화성 마도초등학교 교사인 김영재 선생님도 있었다. 그는 무섭게 번지는 불길과 숨이 막힐 것 같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어린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30분 넘게 불길을 헤쳤다. 그러나 끝내 참혹한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인이 된 김영재 선생의 제자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족들은 영재장학회를 설립했고, 지금도 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한국교총장학회도 김영재 선생의 두 자녀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영재 선생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되고,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 사건은 어린이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정부 차원의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제도와 법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다.
며칠 전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징계 실무를 맡고 있던 중학교 교사가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경기 A 중학교 화장실에서 교사 B씨(47)가 목을 맨 것을 학교 관계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엿새 만인 23일에 숨지고 말았다. 학생생활인권부장인 교사 B씨는 최근 제자 6명이 다른 학교 학생들의 돈을 빼앗았다는 이유로 징계성 전학이 결정되자 이를 막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자신의 선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책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 학교현장과 교사의 관점에서 개선책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도리이다. 사도의 길은 보람과 함께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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