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비대면 법회 시대
진주성-비대면 법회 시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18 13: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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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비대면 법회 시대

대한불교 조계종이 7월12~25일 2주간 법회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전국사찰에 전달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남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사찰은 일요법회를 포함한 정기법회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행사 및 회의는 관할구역 지자체의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조계종은 상주 대중에 대해서도 일상생활 속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르면 △사찰 내에서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 착용 △신도 및 외부인 대중공양 중단 △사찰 내 방역관리자 지정, 출입자 명단 관리 및 발열 체크 실시 △시설별 방역수칙 안내문 게시 △1일 3회 이상 환기 및 대장 작성, 손 씻기, 손소독제 사용으로 개인위생 수칙 준수 △49재, 제사 등 장례의식은 ‘장례식장’에 해당하는 방역 수칙 준수, 직계가족만 참석 가능 등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우리는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은 방역정책에 따라 비대면 강의가 보편화되었다. 직장에서도 유연근무나 재택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출퇴근 근무형태가 변하고 있다.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불교계는 비대면 온라인 법회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은 더 이상은 산발적인 위협이 아닌 언제든지 우리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위협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종교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모 종교집단이 감염병의 진원지가 되면서 종교계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은 물론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후에도 행사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법회 등 비대면 종교행사라는 용어는 더 이상 어색하거나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노납을 비롯한 어르신들에게는 이런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가팔라 따라잡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연로한 신도들이 많은 중소도시의 사찰은 비대면 종교행사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경제생활과 사회생활 모두에서 대면에 익숙해져 있는 어르신들에게 비대면은 생소한 것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은 모든 구성원이 생활화하여 적응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래서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오기를 부처님께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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