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사랑을 배우며, 배움을 사랑하며
도민칼럼-사랑을 배우며, 배움을 사랑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18 13: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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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배영초 교사-사랑을 배우며, 배움을 사랑하며

폭염이 연일 계속된다. 시원함을 갈망하고자 아이스 링크장과 수박화채 시식 장면, 풀꽃 관련 동영상을 제공한다. 그러나 풀꽃 자료를 보는 것에는 뒷전이다. 먹는 것과 놀이에 관한 것에만 한결같이 강한 반응을 한다. 아! 사랑하자. 인간은 사유(思惟)하는 동물이나 본능에 가까운 모습이다. 결국 식욕과 유희에 귀결되는구나! 그래도 끝까지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자. 삼복더위에 나를 이겨내는 길 또한 배움을 사랑하는 일이다.

최근에 35여 년 전에 읽었던 ‘레오버스카 글리아’의 라는 책을 들추어 다시 읽어봤다. 운명을 바꾸려면 달라지기에 결심하라고 지은이는 언급한다. 그 달라짐의 변화에 대한 사소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고 머릿속에 상상만 하기보다 구체적인 행동에 옮기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직장에 몸을 담아 일하는 경우나 생소한 환경에 종종 봉착할 때의 일이다. 누군가에 의해 이러한 삶의 패턴이 좋아 그저 따라가기에만 전전긍긍이다 보니 쉽게 타성에 젖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를 분석하고 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있으면 편안하다. 그러나 때로는 불가능한 일에 망설이지 말고 오롯이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영위할 때 위대한 자는 평정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녹여있다는 내용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지레짐작으로 망설이고 행동하지 않아 행복을 쟁취할 기회조차 상실하였나 그러한 것을 떠올린다. 극복할 수 없는 어려운 삶의 양상에도 용기 있게 밀어붙이는 적극성이 있는 자는 이미 살아 있는 자이다.

사랑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위에 언급하듯이 정작 공부에 관계된 자료에 집중하기는커녕 먹는 것과 놀이, 유희에만 정신을 모은다. 그러나 개인이 존중된 긍휼로 사랑의 시선으로 접근해 보면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보석이다. 배움터에는 한 학기가 정리되는 즈음이다. 그간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교실 한쪽에서 대화를 원하는 눈치이다. 예쁜 마음을 깨알같이 정성스럽게 기록한 엽서와 털실로 활용한 손수 하트 모양의 소품을 전한다. 극구 사양한다. 하지만 마음이 그려진 사랑 표시라고 한다. 코로나 일상의 주변은 혼란스러운 학사운영과 학습활동이었다.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해 가까이 다가와서 질문하여 자상하게 전하고 나를 가꾸는 길을 안내한 적이 있다. 빨리 철이 든 여학생이다. 세상이 너무 자극적이고 분주하고 혼란스럽다고 한다.

최근에 보기 드문 생각이 깊은 학생이라 지금도 떠올려 생각하니 너무나 사랑스럽다. ‘선생님!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고민을 풀어가게 도와주셔서 고맙다는 것이다’ 생각이 난다. 라는 말보다 네가 먼저 생각난다. 보고 싶다고 보다 보러 간다. 좋아한다는 말보다 좋아해! 라는 말을 먼저 하는 사람이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내 자리가 아닐까 한다. 오늘의 귀함을 있게 해준 햇살 같은 보조개 소녀가 있어 너무 사랑스러운 내 삶의 주변이다.

배움을 떠올리면 먼저 지식을 생각한다. 진정한 지혜란 무엇일까? 배움에 있어 언제나 초심자라는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이 세상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알아야 할 게 100배나 더 많다고 보는 태도이다. 그 앎에 대하여 겸손히 오늘로 이어져서 시작해 본다. 그 과정은 모험하지 않으면 절대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논증이다. 그 지혜를 위해 직접 부딪치고 경험하고 배우는 자만이 내 것이 된다는 이치이다. 그러나 삶을 사랑하고 지혜를 위하여 겸손히 접근하지 않으면 절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는 한 끗의 차이이다. 다시 한번 레오버스카 글리아가 부르짖는 글을 정돈해 녹여본다. 오늘도 모험하지 않은 배움은 무의미하다는 내용에 더 큰 방점을 찍어본다. 배움을 사랑하고 사랑을 배우며, 또 배움을 사랑하고 사랑을 배우는 자의 계속된 순환이 행복에 이르는 곳에 다가갈 것이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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