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카페창업은 재혼하는 마음으로
진주성-카페창업은 재혼하는 마음으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19 14: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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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카페창업은 재혼하는 마음으로

첫사랑의 시작에는 설렘과 모든 것을 다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연애 1년이 지나면 설렜던 감정은 잦은 다툼으로 상처로 남아있거나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짐을 하곤 한다.

카페창업 역시 첫사랑 연애 시작하는 마음처럼 설레고 반듯이 성공해서 보란 듯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을 한다. 연애나 부부관계에서도 시작보다는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다. 오랫동안 사랑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남녀 서로 간 규칙과 약속 서로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로 하는 것처럼 카페창업 역시 개업 첫날보다는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대형화되고 고급화하면서 카페 매장 실내외 들어가는 금액이 수억부터 수십억까지 들어가는 매장일수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개업이야 자본금 있고 바리스타 구해진다면 당장이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개업 이후부터는 고민과 갈등 눈물로 후회하며 살게 된다. 어떤 업종이든 간에 시작보다 유지관리가 어렵다지만 커피장사가 더 고되고 힘든 이유는 커피 장비 때문이다.

커피 한 잔을 내리기 위해서는 커피를 분쇄하는 그라인더, 추출하는 커피머신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고, 여름이면 얼음을 만들어내는 제빙기, 팥빙수용 빙수기, 과일을 갈아내는 믹서기, 빵을 구워내는 오븐기, 냉장고, 냉동고, 핫디스펜스등 기본적으로 전기 장비가 많이 필요로 한다.

커피 관련 모든 장비가 물과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정기적인 관리 유지가 필요로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소모품 교체나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시간이 흐르고 노후화될수록 들어가는 비용도 많아지고 때로는 수백 수천만원 하는 기계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오픈할 때야 모든 은행 빚을 내어 구매하지만 1년 이후부터 잔고장과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하지 않으면 커피 맛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어 고정고객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매출이 하락하여 장비 교체 막대한 비용에 근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3년이 지나면 테이블이나 의자 실내 인테리어까지 바꾸어야 할 경우에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재투자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카페 창업을 쉽게 편하게 할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 광고를 보았는데 그런 광고는 예비창업자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절망의 늪으로 이끄는 행위다. 창업은 제2의 인생 직업이며 1~2년하고 그만두는 직장도 아니고 인테리어업과 간판업, 커피장비 사장에게 수입 제공하는 일 또한 아니다.

카페 창업을 직접 준비하던 프랜차이즈 가맹 계약을 체결하던 3개월 오픈빨의 장점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면 거리를 두고 의심을 해봐야 한다. 장사는 100m 단거리 게임이 아니라 10년 이상 한다고 했을 때 문제점을 해결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알고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당장 달콤함에 성급하게 결혼을 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일들에 서로 간 상처를 받고 이혼을 결심하는 일이 생기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 재혼을 생각한다면 두 번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것처럼 고가의 장비를 짊어지고 가는 카페창업만큼은 재혼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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