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대선 예비주자들의 각축전
진주성-대선 예비주자들의 각축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0 13: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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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대선 예비주자들의 각축전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후보경선에 나선 군웅들이 서로를 흠집 내기하려고 작심을 한 듯하다. 상대를 짓밟고 일어서든 택일의 경쟁에서 선택받기 위한 수단이라지만 경선 토론에서나 누리소통망에서도 비방과 비난이 도를 넘었다.

정치철학이나 인식의 하자 또는 흠결을 묻는 것이 아니고 사생활 들추기가 안방 구들장까지 파서 들춰 보겠는 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하게 기술을 연마한 달인들의 표가 난다. 무얼 묻고 어떤 답을 해야 하는지 국민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왜들 이러실까? 하기야 오죽하면 정치인의 뱃속에는 능구렁이가 열두 마리고 백여우도 열두 마리라 했겠느냐만 그래도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인품이 빛났으면 한다. 화향백리 인향만리’라고 했다.

인품에 향이 밴 추대 받을 인물은 정녕 없는가. 국민에게 제공할 정보라지만 그들의 설전은 너무 지나치게 막 나간다. 문명한 과학이 까발려서 감성도 일그러지는 때가 있다.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를 찧던 달이 좋기만 했는데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가서 다 까발려버렸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의 새인 줄을 차라리 몰랐을 때의 뻐꾸기가 더 좋았고, 두견새가 소쩍새로도 가슴을 울렸는데, 소쩍새가 맹금류인 줄을 몰랐을 때가 더 정겨웠다. 임금님의 면류관 앞면에는 구슬을 줄줄이 매달아 발을 내렸다. 너무 속속들이 보시지는 말라는 뜻이다.

혼자 보는 것 보다 여러 사람의 소리를 들으시려고 부처님은 눈은 작고 귀가 크다. 국민도 그랬으면 하다가도 요즘 대권 예비후보 간의 오가는 말을 들어보면 귀도 작았으면 한다. 안 들어도 될 말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헐뜯어보자고 대든다. 자당 상대끼리도 이전투구를 방불하게 한다. 저러다가 정작 본선에서의 패인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세론은 무식하고 막무가내다. 정치인들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교활하지만, 승자가 되기도 하여 국민이 힘들기도 했었다. 세론은 숙고하지 않고 파급은 자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론에 가세하면 자기중심을 잃는다. 앞선 정권이나 현 정권이나 다 같이 거쳐 온 과정인데 결과는 서서히 기대와는 달라지면서 ‘왜 저럴까?’ 저건 아닌데‘로 이어졌다. 사사로운 흠을 살필 것이 아니라 도덕적 결격인지 혹은 편향적 인식인지 나아가 인품이 미흡한지 살펴볼 일이다. 학식은 때맞추어 얼마든지 빌려 쓸 수 있고 또 빌려 써야 하지만 인성과 인품은 빌려 쓸 수가 없다.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면 정치는 국민을 무시한다. 국민이 바로 서면 정치는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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