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한 달 100만호 건설, 투기 무용지물
진주성-한 달 100만호 건설, 투기 무용지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7.21 10: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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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한 달 100만호 건설, 투기 무용지물


한 달에 100만호를 건설해도 투기자 앞에 무용지물이다. 조선시대에도 대 부호. 정승 판서라도 한 곳에 99칸 이상을 건설, 소유할 수 없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명목으로 99칸 이상 한 명이 100호를 소유해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대 부호 옆집에는 하루 한 끼도 못 먹는 사람이 있고 먹는 문제 때문에 자살하는 숫자가 전국에 수백여 명이 넘는다.

나 혼자만 잘살면 된다. 나만 잘 먹고 평안히 살면 된다는 사람이 많고 오직 투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어디로 가서 한 탕할 것인가를 3일 굶은 하이에나처럼 쏘다니는 세상이 올바른 세상인가 묻고 싶다.

경주 최 부자는 사방 10리 안에 굶어죽는 이가 없도록 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수도세. 전기세. 관리비를 내지 못해 6개월 이상 미납으로 전기·수도가 끓긴 지 오래 된 이들이 많은데 우리 동포들인데 수천여 명이 날마다 눈물 흘리며 사는 이들과 소년소녀 가장이 많은데 나 혼자 부호가 되겠다고 나 혼자만 호의호식 하겠다고 동서남북 뛰어다는 것 들은 누구인가.

한 동네 함께 살면서 먹지 못해 자살하는 세상에서 아파트 수십 채. 논. 밭. 임야 수천 평을 소유하기 위해 뛰어 다니는 이들 때문에 투기 대한민국이 된 지 오래 되었다.

사람이란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 너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 미안한 생각이 든다. 1960~1970년에는 길을 가다 불우 이웃을 보면 겉옷을 벗어주거나 차비에 쓰라고 약간의 금전을 손에 쥐어 주는 이들이 많았다.

<명심보감>, <격몽요결> 등에 보면 잠자는 집은 3평이면 충분하고 팔진미를 모아 차려 놓아도 입을 한번 지나가면 마찬가지야 라고 했다. 양 99마리 소유자가 한 마리 가진 자를 찾아가 그 한 마리조차 빼앗아 100마리를 채우는 못된 습성을 지닌 자들을 응징할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저 부자들은 우리 손자 시대가 되면 공용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제비 90% 사라진 것처럼 사람도 80% 사라질 것이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 겸손하게 검소하게 남을 배려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자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다.

지구는 존재하지만 사람은 80년 안에 분명히 멸족의 길로 접어들 것이 확실하니 투기자여 투기를 멈추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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