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베푸는 공덕우리의 주변에는 무신론자이면서도 잘 사는 분들이 많다. 아무런 종교가 없음에도 불편 없이 잘 사는 것은 근면성실하면서 적선을 하고 복을 짓고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선량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하나의 믿음을 가지는 삶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종교는 자기가 믿는 종교만을 내세우며 타 종교는 전혀 인정치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불교건 기독교건 유교건 그 어떤 종교도 그 교리는 궁극적으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불교의 자비정신이나 기독교의 박애정신, 유교의 인(仁)의 사상, 그 어떤 종교도 권선징악(勸善懲惡)을 강조하며 즉 착하게 살고, 베풀고 덕을 쌓으라고 강조하며 나쁜 행동을 경계하고 있다. 어떤 종교, 어떤 교리든 우리가 실천하고 살면 이 세상의 모든 악은 사라지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아끼는 이상세계가 실현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상대가 잘해주고 베풂을 받으면 고마운 생각을 가지게 마련이고, 또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 자연히 따뜻한 정을 주고받고 서로 돕고 화합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받는 것 보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베풀다보면 그 마음이 한없이 즐거운 것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재산을 두고도 마음이 항상 가난하여 써보지도 못하고, 먹어보지도 입어보지도 못하고 벌벌 떨다가 떠나는 사람도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고 불쌍한 일이다.
반대로 남에게 베푸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는 것 없는 것 다 챙겨 아낌없이 주는 사람도 있으니, 극락과 천당은 그 마음에 따라 있는 것이다.
필자의 아내가 다니는 보담사에는 무심법성스님의 불제자로 홍선자 보살이 계신다. 스님의 가르침 따라 자비를 몸소 실천하며 사시는 분이다. 주변에서 어떤 어렵고 귀찮은 부탁을 하여도 그 바쁜 와중에도 거절하는 법이 없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그늘진 모습은 찾을 수 없고, 화사하고 명랑한 웃음은 주변에 전파되어 이분만 보면 아무리 우울하던 마음도 절로 명랑해진다. 세상살이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밝은 모습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종업원이 5~6명에 이르는 대규모 하우스 농사를 하는데,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아낌없이 시주하고, 불자들과 나누고 전혀 아까운 것이 없는 베푸는 재미로 사는 분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남을 보살피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즐겁게 하는 그 공덕이 어디로 가겠는가. 만인의 귀감이고 성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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