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포대화상(布袋和尙)
진주성-포대화상(布袋和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8.08 17: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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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스님
동봉 스님-포대화상(布袋和尙)

불교 조계종 단체인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정기 후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포대화상(布袋和尙) 카드’가 후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동행은 올해 2월부터 신규 정기후원자들에게 신용카드 사이즈로 제작한 포대화상 카드,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대화상 이미지를 선물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내준 따뜻한 정성과 부처님 가르침인 보시 실천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포대화상 카드에는 미륵불의 화신으로 불리며 탁발한 물건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주며 중생 구제에 힘썼던 포대화상 이미지와 함께‘8만4천결사’,‘당신이 부처님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카드 뒤편에는 후원자들의 소원성취, 재물, 건강 등이 이뤄지길 바라는 아름다운동행의 발원이 새겨져 있으며, 포대화상이 들고 다니는 복주머니와 포대화상 광배에 후원자의 이름을 새겨 후원에 대한 감사 의미를 전하고 있다.

포대화상은 소면화상(笑面和尙)이라고도 하는데, 중국 후량 때 실존인물인 계차(契此) 스님이다. 계차 스님은 뚱뚱한 몸매에 불룩 나온 배를 드러낸 채, 등에는 큰 포대를 메고 항상 껄껄 웃고 다니며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륵의 화신으로 추앙하면서, 포대화상을 묘사한 불화나 불상을 만들고 복을 비는 미륵신앙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계차 스님은 항상 등에 포대를 짊어지고 다녀 포대화상이라고 불렸다. 포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포대화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래전‘금복주’라는 술 광고모델로 등장해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구지역에 소재한 금복주 소주 회사는 과거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역 가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술이지만 정부의 1시도 1소주 정책의 영향으로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는 볼 수가 없는 술이다. 술을 금하는 불교의 계율에 미뤄 소주의 광고모델로 스님인 포대화상이 등장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복을 전한다는 포대화상의 정신을 전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포대화상은 평생 나눔을 실천하는 삶으로 일관했던 인물이다. 포대는 곧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상징물이다. 포대 안에는 사랑과 꿈과 희망이라는 중생구제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나눔의 미학을 몸소 실천한 포대화상에게서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남에게 나눠주는 자비정신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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