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칼럼-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8.10 17:1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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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오늘보다 더 좋은 날은 없다

오늘을 잘 살아야 내일이 달라지므로, 오늘을 생애최고의 날로 만들자.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고, 할 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구는 일개 촌(村)으로 변하여 앉은자리에서도 세계정세를 훤히 알 수 있으며, 비행기를 타고 한 두 시간이면 갈수 있는 나라도 많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는 생각의 폭을 넓혀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살아가야한다. 사람은 어려운 일이 눈앞에 닥치고 절박한 상태라야 단련이 된다.

어려운 일이라도 피하지 말자. 현실은 바꿀 수 없어도 자신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닥치면 다 해내는 것이 사람이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힘을 내자. 자신을 경멸하거나 처량하게 보면 볼수록 더욱 작아지고 점점 못난이로 전락해버린다.

어려운 일과 대립할 때 발전이 있고, 잘난 상대가 있을 때 나의 존재감도 돋보인 것이다. 자신감만 가지면 인생은 의외로 살기 쉬워진다. 부처님께서는 밝은 지혜와 따뜻한 자비심과 복덕을 구족한 구세대비(救世大悲)의 성자로서 일체유정을 교화하는 교육방편과 능력을 두루 갖추신 분이다. 중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전달이나, 기술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세계와 인생의 궁극적 실상을 알게 하고, 바른 삶의 길로 인도해주신 분이시다.

교육방식도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법내용도 대부분 제자들의 질문에 의해 전개되었다. 설법주제도 학습자의 요구에 따랐으며, 설법내용은 각자의 능력과 성향에 맞도록 대응하여 적절한 ‘개별화원리’에 기초하였다. 유치원생에게는 유치원생의 눈높이에서, 대학원생에게는 대학원생의 눈높이에서, 상대에 따라 알아듣기 쉽게 설법하셨다.

모든 가르침은 우리들에게 지혜의 문을 열어주고 있고, 마음의 힘을 길러주고 있다.

지금처럼 살기 좋은 세상에서도 현대인들이 고뇌하고 방황하며 심리적 고통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삶의 기준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한데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받아들여, 자신만의 바른 규범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만큼 젊을 때, 이만큼 건강할 때, 이만큼 힘이 있을 때,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해보라. 사람은 순식간에 백발이 되고, 건강을 잃기도 한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임을 알자. 오늘보다 더 젊고, 더 건강하고, 더 힘이 있는 날은 없다. 특히 노인들은 첫째,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과 용모를 갖추자.

둘째, 대중교통 이용 시는 가급적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주자. 셋째, 자리를 양보 받았으면 반드시 고맙다는 인사를 하자. 학생, 임산부, 젊은이라도 몸이 불편하거나, 아파보이고, 피곤해보이면 미련 없이 자리를 양보해주자. 아니면, 짐이라도 꼭 받아주자.

넷째, 대중교통 이용 시엔 가급적 조용한 음성으로 말하고, 경솔한 말이나 남들에게 눈살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삼가 하자. 어른대접 받으려 말고, 어른대접 받도록 노력하자.

나이 들수록 말수를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주어, 젊은이들이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이 스스로 우러나도록, 마음의 덕을 쌓아가면서, 세상 물정을 다 아는 체도 하지말자.

자신의 처지를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를 바뀌어나가자. 건널목에서도 내가 먼저 길을 양보하고, 남을 존중하여, 사회공동체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 사회공동체를 무겁고 어둡게 만들면 다툼과 불행이 온다.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도 마음이 가난하여 써보지도, 먹어보지도, 입어보지도 못하고, 벌벌 떨지 말자. 나이 들수록 욕심을 내려놓고, 말수는 줄이고, 지갑은 열어서, 인심 쓰고,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서로 돕고 화합하는 상생관계를 형성하고, 바른 심성(心性)을 써서, 오늘 하루 만이라도 도처에서 박수 받는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들어보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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