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그래도 웃자, 웃음은 최고의 명약
세상사는 이야기-그래도 웃자, 웃음은 최고의 명약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8.10 17: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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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동/수필가
김창동/수필가-그래도 웃자, 웃음은 최고의 명약

"최근에 큰 소리로 웃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무덥고 지루한 여름 날씨, 언제 종식 될지도 모르는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전염병, 현 정권의 헤아릴 수조차 없는 안하무인 '내로남불' 사례가 차고 넘치는 현실에서 오히려 국민이 나라걱정 해야 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작금의 현실에 그런 질문을 했다가는 틀림없이 더위 먹은 사람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불행한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볼 때 저절로 빙그레 '모나리자' 미소가 떠오르게 되어 있다. 아기를 보는 엄마의 자애롭고 행복한 미소, 엄마를 보는 아기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 흐뭇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만날 때 괴로운 일이 있어도 환하게 웃는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에 맞는 친구와 인간방정식을 논하며 술 한 잔을 앞에 놓고 철판에다 곱창이 익어갈 때 웃음이 눈빛에 넘치는 것이다. 미소, 흥겨운 웃음, 폭소 등 웃음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실소나 냉소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보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전파시키는 힘이 있다.

슈바이처는 "우리 몸에는 완벽한 약국이 하나있다" 그 약국에 만병통치약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웃음이라고 했다. 잘 웃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수가 2배로 늘어나며, 폐 속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빨리 바뀐다. 스트레스는 면역체계를 무너뜨리지만, 웃음은 면역 체계를 증강시킨다. 배꼽 빠지게 웃는 웃음은 소화 기능을 높이고 무익한 균을 죽이는 치료 수단이 된다. 10분 동안 배꼽 잡고 웃으면 30분 힘차게 노를 젓는 내면의 운동효과가 있다

웃음은 감성적인 뇌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사람은 많이 웃는다. 뇌에 웃음회로가 있기 때문이다. 파안대소는 폐까지 웃고 15개 안면 근육과 650개 몸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최고의 뇌 운동이다. 뇌는 우스운 소리만 들어도 웃을 준비를 한다. 인간 뇌에는 모르핀에 버금가는 진통. 마취. 흥분제가 있는데 그것이 엔돌핀이다. 통증과 아픔을 견디게 하는 엔돌핀이 웃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5분간 웃을 때 5백만 원 상당의 엔돌핀이 나온다. 박장대소는 손뼉을 치고 발 구르면서 허리가 끓어질 정도로 웃으면 통증이 찾아온다. 그 아픔은 기분 나쁜 통증이 아니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갖게 해주는 아주 기분이 좋은 최고의 명약이다. '부작용 없는 1등 항암제' 다. 실컷 웃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물이 날 만큼 웃고 나면 아픔, 걱정, 슬픔이 사라진다. 삶의 문제는 그대로 있는데 마음 상태가 달라진 것이다.

분노의 기저인 공포 좌절 절망 고뇌는 암 발생과 깊은 관계가 있다. 반대로 웃음의 기저인 긍정 의욕 희망 환희 감격 애정은 치유, 건강, 활력을 증진시킨다. '일소일소일노일노, 소문만복래'처럼 행복의 기준 중에 하나가 웃음이다. 웃음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간은 일생 50만 번 이상 웃는다. 하루에 성인은 8번, 어린이는 400번쯤 웃는다. 성인이 될수록 덜 행복하다. 웃음이 줄기 때문이다. 웃음은 강한 전염성이 있다. 인간은 유일하게 무리지어 웃는 동물이다. 나의 웃음이 타인을, 타인의 웃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다니는 분들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웃음은 건강한 몸의 명약이며 아름다운 얼굴을 만드는 최고의 화장품이다. 아무쪼록 웃고 살 일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신 내 어머니의 유머가 생각난다. "나는 이주일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 공약은 하나만 내걸면 되거든. '나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국민을 웃게 해주겠다' 월요일은 원래 웃는 날, 화요일은 화나도 웃는 날, 수요일은 수시로 웃는 날, 목요일은 목 메이도록 웃는 날, 금요일은 금방 웃고 또 웃는 날, 토요일은 토할 때까지 웃는 날, 일요일은 주구장창 웃는 날, 이렇게 말이야" 라고 말씀하셔서 배꼽을 잡았다.

웃을 때는 걱정근심하지 않는다. 웃을 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웃을 때는 그냥 즐거울 뿐이다. 행복하기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것이다. 웃음이 행복의 명약이라면 미소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웃을 일 없는, 세상이 하 수상한 요즈음 자나깨나 건강한 웃음과 미소로 행복을 지키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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