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
기고-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08.11 17: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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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모/필하모니 색소폰 실용음악학원 원장
방준모/필하모니 색소폰 실용음악학원 원장-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

평생의 동반자와 인생의 동반자 모두 소중한 것이다. 배우자는 평생의 동반자이며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부부간에도 같이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한 쪽이 되면 그 소중하고 귀함을 절실히 느낀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까운 사이가 부부며 곁에 있어도 그리운 게 부부다. 둘이면서 하나이고, 반쪽이면 미완성인 것이 부부이며 혼자이면 외로워 병이 나는 게 부부다. 그러므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양보하며 화기애애하게 부부생활을 즐기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내란 ‘청년에겐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며, 노년에겐 간호사다’란 말이 있다. 인생 최고의 행복은 아마 부도 명예도 아니고 사는 날 동안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사랑을 나누다가 “난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소”라고 말하며 한 쪽이 먼저 가고 얼마 후 뒤따라가는 부부가 있다면 더 할 나위없는 이상적인 부부일 것이다.

배우자를 포함하여 가족보다 더 소중한 것 또한 없다. 가족이란 늘 가까이에서 마주 보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인지라 흔히 소중함을 잊고 지낸다. 어느 순간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없는 삶을 상상하면 앞이 캄캄해질 것이다.

서로 바라보고 지켜주며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 속에 홀로인 것처럼 외롭고 공허할 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의미가 사라져 버린다. 사랑하는 가족이 없다면 많은 재물을 모으고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으며 즐거움이 있겠는가?

비록 무심하고 뚝뚝한 남편이나 바가지 와 잔소리꾼의 아내라 할지라도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그늘이자 마음의 버팀목인 아내와 남편이란 이름은 세상 속에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노년이 되면 인생을 함께 걸어갈 친구가 매우 중요하다. 친구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돈, 건강, 배우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어린 시절은 부모 형제와 동행을 하면서 살지만 조금 자라면서는 친구들을 사귀면서 성인이 되면 결혼도 하고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동행을 한다.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도 더 친밀해지기도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할 수 있는 친구,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마음이 아플 때 의지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사자성어로 관포지교(管鮑之交) 또는 간담상조 (肝膽相照)라고 한다. 간과 쓸개를 서로 내 보인다는 말로 서로 마음을 터 놓고 친밀히 사귄다는 뜻이다.

옛 선비들은 적당한 나이가 되면 벼슬을 고사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겼다.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으로 맛과 멋과 운치, 그리고 글과 음악과 술 등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으로 조선조 선비들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인생에 건강, 돈, 노후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취미등도 중요하지만 친구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괴테는 200여 년 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 ‘노년의 가장 큰 敵은 고독과 소외이니 노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말벗이 되는 좋은 친구를 하나라도 만들어 두어야한다’

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하며, 더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경 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결혼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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