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선거어떤 조직의 대표(長)를 뽑을 때는 가장 보편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이 선거이다. 다수의 지지를 받아 책임자를 뽑는 이 선거는 참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때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선거를 관리하는 측에서 부정을 자행하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한 지역 내에서 서로 도우고 적극 협조하여야 할 유권자끼리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를 하여 그 후유증이 오래가기도 한다.
대표자가 되겠다고 출마한 인사 중에도 도덕성과 양심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고 선거법을 준수하여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볼썽사나운 일은, 상대방을 비방하고 공약을 남발하는가 하면 당선이 되고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예로 요즈음 나라의 최고 책임자를 뽑는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예비 후보자들 간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비방하고 헐뜯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우리 진주지역에는 비교적 큰 단체인 진주문화원장 선거와 대한노인회 진주지회장 선거가 있었다. 결과는 문화원장 선거도 약간의 잡음이 남았고, 노인회장 선거도 과열현상이 있었다.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는 축제의 분위기에서 소신대로 투표하고 낙선자가 당선자의 두 손을 들어주고 함께 힘을 모아 조직의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유권자는 누구든 나름대로 판단하여 한 후보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선거가 끝나면 공과를 따지거나 서운해 할 일이 아니고 모두가 하나로 뭉쳐 조직의 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진주지역의 두 선거를 보며 필자는, 선거란 가장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법이긴 하지만, 회원 간에 편 가르기를 한다거나 과열 현상으로 상대와의 불화를 초래하는 일이 있음을 알았다.
그러기에 필자의 생각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지방의원의 선거는 모르겠지만, 향교에서 전교를 선출하는 것처럼 노인회장이나 문화원장 등은 지역 내의 훌륭한 지도자 중 인품과 덕망을 두루 갖춘 명사를 선임하여 추대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사회의 지도자로써 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들이, 서로 하겠다고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는 일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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