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괘불재와 야단법석이 국민과 화합 문화
도민칼럼-괘불재와 야단법석이 국민과 화합 문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04 17: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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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괘불재와 야단법석이 국민과 화합 문화

색채가 진한 불화물을 야외 높이 걸은 행위를 총칭 괘불(掛佛)라 하고, 괘불을 통한 각종 문화 행사를 괘불재(掛佛齋)라 한다.

초기 의례는 종교적 의미보다 민속적 신비성을 강조하여 색채를 더욱 강하게 처리 되었고 우리 조상들이 공동으로 행하여 온 제천행사 및 마을공동제의 향수 행사가 사찰 의례에 흡수된 이후 국가의 재난이나 전염성 질병이 퍼져 국민들 생명에 위험을 느낄 때, 전쟁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장기화로 지속될 때, 고통에 시달림 받는 국민들이 공포와 위험성으로 조급한 마음을 안전 되게 위로하고 괴한 피해 행위의 재발을 방지하며 가정과 사회가 안전하여 평화로운 행복을 추구하도록 여러 사람들이 모여 국태민안 정신으로 함께 행하는 종교의례로 괘불재를 행한다.

본 행사는 옥내 있는 탱화, 불화를 야외에 높이 걸고 법단을 차려 법회를 여는 것을 불교 용어로 야법법석(野壇法席)이라 하며 모두에게 격차 없이 문화 예술의 혜택이 고루 즐길 기회를 갖는 대표적인 불교문화 행사로 요즘 산사음악회를 겸한 행사이다.

괘불 의례의 성격과 맞는 내용을 원칙으로 한다. 많은 사람을 위한 법패 및 영산재(靈山齋), 예수재(預修齋), 수륙재(水陸齋), 기후재(氣候齋), 방생재(放生齋) 등에 따라 야외 내 걸은 불화가 다르다.

17세기 초 경에는 색채가 진한 군상(軍像)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를 사용했고 17세기 후는 불상(佛像), 18세기 이후 불화 괘불을 야외 높이 걸었다. 현재 사찰에 보류한 괘불 117점 가운데 문화재가 80점(국보 7 점 보물 47점 지방문화 26점)이다. 그러나 괘불은 그 절의 신앙적 특성에 맞추어서 조성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회 내용에 상응하는 괘불을 걷지는 않는다.

괘불 재는 축제적 성격을 가져 괘불을 걸어야 할 괘불이운(掛佛移運) 등 다채로운 의식의 절차에 따른 의식 음악, 의식무용, 민속음악을 겸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우게 된다.

지난 2021년 9월 30일 오후 2시 승보사찰 대웅보전 야외 광장에 개최된 괘불재에 등장한 괘불은 제작된 이후 60년이란 긴 세월동안 수장고에 있던 괘불이 이날 새벽 5시경 장미 빗줄기를 흩뿌리던 먹구름이 자취를 감췄고, 맑게 갠 하늘에 찬란한 볕이 쏟아 질 때 학인스님들이 이운한 길이 10.6m 폭 6.3m의 괘불이 대웅보전 앞에 펼쳐졌다.

대형 불화가 드러난 모습에 짧은 탄식과 함께 환호소리가 끊이지 아니했고 대법음 소리가 5번 펼친 뒤 괘불재가 시작됐다. 계향 봉독에 이어 목우선차의 육법공양, 방장 현봉스님을 비롯한 불연 맺은 법공양, 헌차, 대중스님 및 필자가 시민 대표로 꽃 공양을 올렸다.

주지 지공스님은 경과보고에 오늘 내걸린 괘불은 여순사건과 6.25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1948년 11월 빨치산에 점거되고 1951년 2월 수직하던 노스님이 국군의 첩자로 오인되어 부처님 오신 날 4월 7일 밤(음) 방화되어 소실된다. 그 후 어려운 시기에 보리, 쌀 한 되를 10년 공양이란 원대한 뜻 모아 1961년 여름 다시 제작하여 점안법회를 마친 뒤, 문수전에 보관. 1998년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펼쳐진 뒤 20여년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옮겨 보관된 괘불이 60년 만에 내걸어 거룩한 환희심의 의미가 남달랐다.

전 세계 70억 사람과 대한민국이 코로나 19로 2년 수개월 동안 신음할 때 송광사가 국민들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를 조계총림 방장 현봉 스님이 축원을 한다. “오늘 괘불 재는 이 땅에서 희망을 갖고 병고의 굴레에서 빨리 벗어나길 기원하노라. 조계산기슭을 올린다. 괘불을 5일간 모시고 야단법석 행사 자리는 불교문화의 꽃이다. 조계산 도량에 국화꽃 피어나고, 길상의 뜰 안에 차향이 넘치는데, 괘불이 환갑 되는 날 온 세계 인류를 위해 잔치를 베우니 영산회상 엣 부처는 늙지도 않으시네” 법어 송과 함께 인류를 위해 방장 현봉스님이 주장자 친다,

사람들은 ‘괘불에 그려진 영축 산의 부처는 불생불멸이며 늙지 않는 진리의 모습이자 법의 자리’를 당부한다. 괘불재 인연으로 온 세계 국민과 나라가 코로나19를 벗어나고 지혜 복덕이 가득한 평화와 행복이 일상이 되게 대종을 친다. 모처럼 열리는 괘불제가 민생 복지와 국난 극복의 계기되고 나라와 국민이 희망의 상징에 불교문화의 새로운 이해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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