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창업준비물
진주성-창업준비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04 17:3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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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창업준비물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SNS에 예비창업자가 창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의 댓글에 자본금, 입지조건, 맛, 서비스, 차별화등 많은 글이 달렸다. 그만큼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로 하는데 가맹본부에서 며칠간 배우거나 서너 달 학원에서 기본만 배워서 오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사한다는 것은 사장 혼자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은 직원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매출이 많아도 걱정이고 적자가 나도 힘들지만, 장사의 어려움은 장사가 잘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픈 문을 여는 순간부터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고 마감을 하고 나서도 화재, 누수, 외부인 침입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기를 운항하려면 충분한 기름과 음식과 비상사태를 대비한 훈련과 승무원이 필요한 것처럼, 매장이 크면 클수록 사장은 더 많고 다양한 위험의 일들로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대비해야 한다.

가정주부, 회사원, 공무원으로만 일하다 가게를 얻어 일하다 보면 손님과의 클레임과 누전 단수 화재 근무자들로부터 문제 발생 등으로 나사 박는 일부터 노동부 출석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육체적인 어려움과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된다.

1,2년 장사할 것이 아니라면 창업 준비물에 위로해줄 수 있고 용기 줄 수 있는 동반자가 있는지 반듯이 점검해야 한다.

남자가 부부간 사이가 좋지 않아 창업해서 보란 듯이 돈 잘 벌어 멋지게 살겠노라고 결심하고 창업을 하면 뒷짐 지고 있던 아내는 ‘여자 말 안 듣고 끝까지 자기 고집대로 하다 고생하네’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남자는 몸 고생 마음고생 하면서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때 없어 술 마시고 들어오기에 아내 얼굴 보기 힘들게 되고 “잔소리만 하는 여자 만나 세상 되는 일 없다”라며 후회를 한다.

장사가 잘되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즐거움을 같이 누리고 싶어지게 되고 장사가 안 되면 “힘내!”라는 응원과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 듣고 싶어진다.

장사는 다양한 손님들을 대하는 일이고 별의별 손님들이 있고 희귀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내 아내, 내 남편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가족의 동의를 구하지도 못하면서 어찌 많은 손님을 내 편으로 만들고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겠는가?

부족한 돈은 은행에서 빌리면 되고, 상권분석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지만 내 편 들어줄 사람은 빌려올 수도 없고 쉽게 구하거나 만들 수 없다.

장사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내 편이 없어 힘든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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