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거친 말과 욕설은 화를 부른다
칼럼-거친 말과 욕설은 화를 부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05 17: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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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거친 말과 욕설은 화를 부른다


사람은 말에 살고 말에 죽기도 한다. 말은 무기도 되지만 때로는 장애가 되므로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욕심가득 찬 말, 자신을 합리화하는 말, 원망의 말, 자기 자랑하는 말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격려하는 말, 상대를 이해하고 위로 되는 말을 사용하자. 법화경에 ‘좋은 말이 좋은 미래의 씨앗’이라 하였다. 지쳐있는 사람에게 “너는 할 수 있다. 힘내자. 내가 힘이 되어 줄게” 이런 격려의 말을 해주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것이다”부드럽고 친절한 말은 복을 부르고, 거친 말과 욕설은 화를 부른다.

부드럽고 고운 말을 사용하면 인상도 좋아지고, 거칠게 말한 사람은 인상도 나빠진다.

말투가 강하고 억세고, 목소리가 크면, 같은 말이라도 더 강한 불쾌감이 들고, 강요당하거나 압박당한 느낌이 들 것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은 음성을 낮추어 말하는 연습을 해보기 바란다.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은 말도 여유롭게 천천히 한다. 다급하게 말하는 습관이 있다면, 좀 더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고음보다는 저음이 좀 더 무게감 있게 느껴진다.

목소리 톤을 바꾸려면 말끝을 조금만 내려 보라. 아이를 부를 때도 홍길동! 하면 끝이 올라가서 긴장감이 돌고, 길동아~하면 끝이 내려가서 다정한 느낌이 든다. 말에는 겉말과 속말이 있다. 겉말은 귀에 들리지만 속말은 나만 안 것이다. 속으로 중얼거리지 말자. 신통능력을 갖춘 신들은 사람의 속마음까지 다 읽는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고, 속 말은 귀신이 듣는다. 귀신들은 사람들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도 다 알아듣는다.

그렇다고 너무 큰소리로 말하지 말자. 큰소리로 말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말이 너무 없는 것이다. 요즘 우울증 환자가 많다. 그들에게는 부드럽고 긍정적인 대화가 치료약이다.

주위와 소통이 끊기면 모두가 나를 버린 걸로 생각되어 극단적 행위를 유발한다. 또 나이 많은 분들은 외로움을 잘 타기 때문에 말동무가 필요하다. 그분들은 날마다 거의 혼자 있다 보니 극단적,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기 쉽다. 서로 소통하는 대화의 상대가 있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는 전화를 자주 해드려야 한다. 삶에는 많은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참고 인내하며,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어려운 일 앞에서도 누굴 원망하기 전에 자신의 허물부터 찾아내어 반성하고, 고쳐가며 새롭게 태어나고자 노력해나가야 한다. 사람은 잘나갈 때일수록 더욱 겸손하고, 닥칠 어려움에 미리 대비하면서, 이젠 끝장이란 생각이든 문제 앞에서도 주저앉아 탄식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힘을 발휘해야한다. 사람은 분노 조절을 잘못하면 더 큰 사고를 치게 된다. 그러면 더 큰 고통이 따라서, 분노의 폭발은 결국 막대한 손해뿐이다.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서 분노에 지배당하지 말고, 분노를 잘 다스려가자. 불(火)의 본성은 대상을 태우는 것이어서 주변에 많은 해악을 끼치게 된다. 인간됨됨이는 자신의 생각이 만든다. 누굴 원망하지 말고, 서로를 용서해주고, 자신을 참회하면서 스스로의 업을 닦아나가 자. 억울한 일이 있어도 너무 흥분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너무 행복하고 뛸 듯이 기쁜 일에서도 흥분하지 말고, 조용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도적인 삶이다.

말 한마디 잘하면, 모든 일이 다 잘되어서, 평화가 오고, 마음 한 자리 잘 못쓰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모든 일이 꼬이고 막혀서, 도깨비 소굴로 빠져든다. 활짝 한 번 웃어보자.

웃는 얼굴은 꽃이 활짝 핀 것과 같고, 찡그린 얼굴은 꽃잎이 떨어져 썩어 내리는 것과 같다. 활짝 웃는 얼굴로, 부드럽고 긍정적인 대화 속에 발전적인 나날이 되어보자.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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