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아침 7시
진주성-아침 7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11 17: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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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아침 7시

커피숍 장사가 안된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원인도 있겠지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서비스, 커피 머신 청소 및 관리가 되질 않아서 발생하는 불쾌한 맛, 주차장이 없거나 고객의 접근성이 어려워 자주 찾을 수 없는 매장 등 커피숍 장사 안 되는 이유는 다양하게 많다.

손님이 없을 경우 원인은 사장의 자질에 따른 개인적인 문제와, 폭우 매장 주변의 공사, 질병 등 외부적인 문제로 매출이 떨어질 수 있지만, 내부적인 개인 사정은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

스타벅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시중 커피와 함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선호도가 낮게 나오거나 저가 커피보다 인기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매장수와 매출을 올리는 것을 보면 고객의 만족에는 반드시 맛이 최우선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커피숍 장사를 시작하는 이유 중 커피를 좋아해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편하거나 여유가 있고 마진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숍 장사는 지극히 서비스 업종이다. 배고파서 허기를 때우기 위해 찾는 식당이 아닌 정신적인 편안함과 서로 간 소통하며 휴식을 찾기 위해 마련된 곳이기 때문에 카페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로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7시 오픈해보라고 이야기를 한다. 카페 사장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새벽 7시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반인에게는 7시는 출근 시간일 수도 있고 막 일어나 모닝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은 시간일 수 있다.

스타벅스는 7시에 오픈을 한다. 빠른 곳은 6시 30분에 하는 곳도 있다. 스타벅스 카페는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위주의 생각과 문화를 만들어 가는 카페다.

개인 카페가 아침 7시 오픈을 하면 할 일이 많다. 매장 앞 떨어진 담배꽁초 줍고 잡초를 뽑고 빗자루로 청소를 해야 하고, 테이블 밑 음식물 찌꺼기나 선반 위 먼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출퇴근 하는 아침형 인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서류작업이며 메뉴개발에 집중 할 수 있다. 브런치 샌드위치를 만들 시간이 되고, 손님들을 불러모을 입간판도 다시 고쳐 쓰게 된다.

한 달 이상 7시에 오픈해서 아침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부족했던 자신을 보게 되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자신감과 문제들이 고쳐지게 되어있다.

장사는 부지런하지 못하면 돈 벌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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