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청담(靑潭)스님 열반 50주년
진주성- 청담(靑潭)스님 열반 50주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17 17: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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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청담(靑潭)스님 열반 50주년

불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근세 우리나라 불교계를 대표하는 큰 스님인 청담(靑潭)스님의 이름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은 물론이고 진주 시민들도 청담스님이 진주에서 나고 자라서 학창 시절과 청년기를 보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청담스님은 1902년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 제일 보통학교(현 진주초등학교)와 진주 고등 농림학교(현 경상국립대학교)를 졸업했다. 1927년 고성 옥천사에서 득도했으며, 1955년에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을 역임했고, 1956년에 조계종 종회의장을 지내고 1966년에 조계종 통합종단 2대 종정을 지내셨다. 1971년 11월 15일, 세수 70세, 법랍 45세로 도선사에서 입적하셨다.

청담스님은 25세에 출가해서 53세에 종단 정화에 투신하기까지 청장년 시절을 간화선 수행자로서 철저하게 공부하고 정진했다. 광복 이후 왜색불교인 대처승 제도를 청산하기 위한 불교정화운동을 주창하셨다. 승단정화를 통한 불교의 정통성 회복과 불교 현대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 도제양성·역경·포교 등 3대 사업을 제시하셨다.

스님은 해방 후 한국 불교 사정이 일제 강점기와 전혀 바뀌지 않자 환갑에 이른 연세에도 청장년 시절과 다름없이 청정종단을 세우는데 앞장서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계종의 기틀을 세우고 다지셨다. 조계종을 건립한 이후 스님들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1964년 동국대에 현대 학문을 가르치는 종비생 제도를 두도록 했다.

1967년에는 해인사를 총림으로 지정했으며, 1970년에는 승려 전문 교육기관인 중앙교육원을 세워 종단 중진들에게 불교와 현대 학문을 가르치도록 했다. 한국 대학생 불교연합회 등 청년 학생들의 조직과 군승파견 등 한국 불교가 수행해야 할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직접 실행하셨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현대 불교의 기틀은 스님께서 마련하신 것이다.

이러한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는 선시비와 흉상이 건립되어 있다. 대학 내에 있는 청담사상연구소가 스님의 열반 50주년을 맞아 글짓기 대회와 학술세미나, 특별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고 한다. 뜻있는 시민들이 청담스님의 열반 50주년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스님이 꿈꾸었던 이상 세계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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