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대선후보 경선토론을 지켜보며
진주성-대선후보 경선토론을 지켜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19 17:2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대선후보 경선토론을 지켜보며

민주당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자로 결정을 냈다. 그간 경선자들은 서로가 흠집을 후벼 파며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격전을 벌였다. 국민이 알아야 할 것과 알지 않아도 될 것까지 들추며 이전투구를 방불하게 했다. TV토론을 지켜보는 국민은 깊이 없는 질문에 아쉽기도 했고 모호한 답변에 실망도 했으며 우문우답과 동문서답에 실소도 했으며 토론 자체의 전반적인 평가는 낙제점이다.

수 없이 겪어 왔고 앞으로도 수 없이 겪어야 할 현안 하나쯤은 들어내서 이상적이라고 판단되는 최선책이 반대급부에 부딪혔을 때 차선책을 물어서 통의 지름을 가늠해 보는 질문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오로지 지난 날의 과오나 허물을 들추어서 망신주기 위한 비위 들추기에 급급했고 흠결의 요지를 밝히지도 못하면서 의혹만으로 덮어씌우려 했다. 저러다가 경선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고 대선에서는 상대 당의 후보와 맞대결을 해야 하는데 사생활까지 미주알 고주알 다 털어서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저러는지 걱정되기도 했다.

진흙탕에서 격전을 치르고 용케도 깃발 하나를 세웠으니 지켜보는 국민으로서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는 제일 야당인 국민의 힘 당이 걱정된다. 민주당의 경선 토론 과정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하나도 덜한 것이 없다. 정권교체가 제일의 목적인 제일 야당이 민주당의 후보보다 차원을 달리하기는커녕 저급한 치부 들어내기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토론장의 지역마다 표 얻기를 위한 일관성 없는 답변이 지켜보는 국민을 낯 뜨겁게 한다.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냐마는 군왕과도 같은 국민의 지도자를 선택하려면 체제를 달리하는 분단국으로써 최소한의 안보 개념과 G20 국가로서의 세계관과 보국안민의 국정철학에 대한 얼개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했으면 했는데 국힘당의 경선 토론도 숲도 나무도 보여주지 못하고 나뭇가지만 휘어잡고 흔들어대는 꼴이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고 국가를 대표하며 헌법 수호의 책무와 평화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 행정권의 수반이다. 어떤 정권도 손도 못 대던 불합리한 제도들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애를 먹으면서도 세력의 비대화로 반격의 감당이 버거워서 개혁은 커녕 쇄신조차 못 했는데 이런 기회에 복안이라도 털어놓으면 침묵하는 다수의 국민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고 실익이나 실손이 아니면 언제나 방관하는 국민의 정서를 일깨워 공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데도 상대방 흠집 내기만 하고 있어 자중지란으로 지리멸렬하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