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애인복지는 안정적 일자리 마련으로
기고-장애인복지는 안정적 일자리 마련으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0.31 15:27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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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명식/(사)경남지체장애인연합회 진주시지회장
옥명식/(사)경남지체장애인연합회 진주시지회장-장애인복지는 안정적 일자리 마련으로

단풍잎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맞으며 우리 장애인들과 환담하는 기회가 있었다. “정부 일자리는 겨우 몇 달만하고 단시간 근로라 임금도 적어요”, “장애인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라는 회원들의 고충에 얼굴을 들기 어려웠다. 비장애인 일자리도 부족한 코로나 시국에 장애인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생계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다. 장애인복지는 안정된 직업 생활이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 순간이다.

인근 창원에만 가도 고용노동부 산하 장애인 고용 관련 공공기관이 3개소나 있어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찾아 연결한다는데 서부 경남의 거점 도시인 진주권역(진주(18,110명), 사천(7,375명), 남해(4,344명), 고성(4,682명), 하동, (4,492명), 산청(3,566명), 함양(3,785명), 거창(5,052명))에는 장애인 등록수가 2021년 현재 51,406여 명이 있지만 단 한 개소의 장애인 취업지원 공공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고용 관련 공공기관의 진주권 유치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지금껏 장애인고용업무와 장애인 인식개선사업, 장애인직업훈련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기관은 지난 1995년 경남지사 공단 설립 때부터 진주지역 설립 필요성의 여론이 활성화되었음에도 결국 다른 지역에 편중하여 설립되었다.

경남 서부지역 장애인들은 불편한 신체조건에도 취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창원에 소재한 공단 경남지사 등 3개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경제적·시간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원거리 소재로 지역 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의 꿈은 멀기 만하다.

경남 서부 장애인 취업관련 직업안정 공공기관 개설로 장애인 취업 관련 상담 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사업체 지원, 장애인 직업훈련 지원, 장애인식개선 사업 시행 등의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공 직업안정기관은 고용노동부 소속의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산업인력공단 폴리텍대학, 지자체 소속의 일자리센터 등의 기관이 있다. 이에 비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알선 서비스는 경남 서부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경남 전역으로 볼 때 창원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루어짐에 따라 경남 서부는 교통 불편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취업알선 서비스 등에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국가지원 취업알선체계는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취업기회가 부족하다는 실정을 감안하고 창원에 치우친 장애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도 빠른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지역의 지체, 발달장애인등은 고용노동부 장애인 공공직업안정기관 개설을 위해 지자체나 지역사회,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바라고 있다. 일례로 전남 지역의 경우 목포에 공단 지사가 있으나 동부 전남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순천에 공공직업안정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장애인 취업지원 전달체계를 장애인 공공직업안정기관으로 일원화·전문화시켜 전달체계운영의 전체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행복한 삶’이 보장되고, 우리 사회의 대표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삶의 질과 사회적 참여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가기 위해서는 장애인이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 특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이 필요하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만큼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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