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쏟아진 12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돌파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중 88.5%(107명)가 권고 횟수만큼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면역 형성에 필요한 2주가 지나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다. 30대∼60대 등 다양한 연령대인 이들은 지난 5월∼6월 무렵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최초 감염원 유입 이후 폐쇄병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환기 또는 마스크 착용 불량이나, 거리두기 미흡 등으로 인한 밀접 접촉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추정한다. 또 대다수가 접종을 마친 시점으로부터 거의 6개월이 지난 데다 폐쇄병동 생활 및 약물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돌파 감염이 잇따르는 것은 지난 2월 접종을 시작한 이후 8개월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계절적으로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나 돌파 감염이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있는 점도 걱정스럽다.
이에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은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시설·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등을 부스터샷 우선 대상자로 발표한 바 있다. 경남 방역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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