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세상의 목을 조이고 있다
잡초가 세상의 목을 조이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7.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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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걸/울산 새부산콘크리트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옮겨오는 과정에 도시로 사람이 모여들고 농촌에는 젊은이와 어린아이가 줄어들기 시작된 이후 농촌의 학교들이 폐교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없기 때문이다.
천수답이나 산간 비탈진 논과 밭들이 묵지가 되었다. 묵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번식력과 자생력이 강한 잡초들은 더 없이 좋은 토양과 햇볕으로 3년이 지나면 산이 된다. 금전옥답보다 몇 배나 가격이 높다. 공장을 짓기 위해 땅값이 천정부지로 높아도 도시인들이 마구 사들이기 때문이다.
개발의 바람은 인간의 마음을 황폐화로 병들어 가는 것이다. 돈 앞에는 장사가 없다. 유기농을 부르짖고 있으나, 집 주위나 경지 주위의 잡초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마구 뿌리고 있다. 토지의 환경오염은 인간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요즘 논농사를 하면서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곳이 없다. 고엽제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땅을 죽이고 있다. 지하수가 오염되어 가고 있다. 미꾸라지, 논고동, 거머리, 개구리, 메뚜기, 벌, 나비, 물뱀, 제비 등 토종 미생물과 동식물들이 점점 줄어들어 사라져 가고 있음이다.
노동에서 기계화로 자동화로 전자의 시대로 옮겨 감으로써, 편리함이 인간의 두뇌영역까지 점령해 가고 있다. 생존은 치열해지고 승자와 강자가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동물세계의 강자는 인간이며 생명체의 강자는 세균이다. 변종세균이 살아남기 위해 먹이원소와 산소를 잡아먹는다. 인간질병중 과다 영양의 섭취로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며 탁해진 혈액은 세포를 변형하여 암세포를 자라게 하는 무저항 체력이 된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땀의 대가와 지혜의 노력은, 정성을 들인 만큼 거둘 수 있는 농부의 농사일 것이다.
그러나 천하 일미도 배가 부르면 먹을 수 없으며 천하 귀한 것 도 나누지 않으면 흙속에 묻힌 옥인데 물이 없는 곳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살 수 없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먹이사슬의 욕심은 힘과 권력의 불공정이다. 명예의 욕심은 지배력이다. 소통의 막힘은 이기주의와 대등주의다.
나누지 아니하고 혼자 먹기 위해 곡간을 채우며 비리와 권력의 강식을 하며 남의 손발을 묶고 극단 이기주의 끝은 남의 것을 빼앗고 지배함으로써 이루어내는 독식이다. 강력한 번식력으로 다른 과수나 곡식이 자라날 수 없도록 뻗어 오르는 잡초는 땅을 지배하여 황폐화 하듯이 세상의 잡초는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대응세력이다.
잡초와 같은 끈질긴 번식력은 근본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고 있다. 또 국가 부처간 권력간의 이기주의 역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공복의 참 뜻이 무엇인지 경찰도 검찰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법집행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고인물이 썩듯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근원은 모두 깨끗함에 있다. 국민의 세금은 깨끗한 돈이다. 탈세를 하고 세금을 남용하고 정치 생명의 연장을 위하여 유권자의 호응을 얻기 위한 표몰이 단체를 만들고 지원하며 나눠 먹기식의 예산낭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찬성과 반대의 흑백논리는 계속 진행 중이 아닌가.
잡초는 생육 초기에 뽑아야한다. 시간이 지나면 번성하여 제거하는 데는 열배의 노력으로도 어렵다. 청렴한 부모의 가정교육과 생활습관이 선행이 되어야 아이들이 양심가슴에 싹을 띄울 수 있다. 또 실천교육, 실용교육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바르게 가르치고 방향의 길잡이 역시도 부모님의 역할이다. 관심과 배려 노력을 기울지 않고 그냥 두면 잡초는 무성해진다. 제초제를 뿌려서는 안된다. 토양의 오염, 죽은 땅이 되면 회복하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는 내 것을 내놓는 마음, 남의 몫을 빼앗지 않는 농자의 땀, 시대에 앞서가는 지혜로운 개척정신 준비정신 실천과정을 우리가 지키고 다듬고 가꾸어 습관화 되어야만 잡초가 세상의 목을 조이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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